[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국립오페라단과 한국성악가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7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가 3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경연에서는 수 많은 참가자들 중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 소프라노 박예랑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700만원을 수상했다. 또한 테너 김대환이 금상을 차지, 상금 500만원과 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을 수상했다. 이어 테너 손지훈이 은상을, 테너 이준탁이 동상을 차지해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 및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상을 수상했다.
본선에 앞서 지난 6월 21일~22일 양일에 걸쳐 오페라스튜디오에서 열린 예선 경연에는 총 116명의 성악가들이 참가하여 열띤 경연을 펼쳤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9명의 참가자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이태정)의 연주로 진행된 본선 무대에서 기성 성악가들의 오페라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성악가협회 이원준 이사장(한양대 교수)는 "9명의 본선 진출자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겸비해 경연을 보는 내내 선배 성악가로서 매우 감격스러웠으며 대한민국 성악계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본다"고 밝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는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예비 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역대 수상자들에게 정기공연을 비롯하여 교육 프로그램 '테마가 있는 오페라 갈라', 학교오페라 '사랑의 묘약', 지역순회오페라 공연 등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연부터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금상을 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으로 정하여 수상하고 대상∙금상 수상자에 한해 해외콩쿠르 본선 진출 시 항공권을 지원하여 젊은 성악가들의 꿈을 적극 지지했던 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뜻을 기린다. 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은 오페라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열정으로 국립오페라단 초대이사장 및 후원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오페라와 문화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가 배출한 수상자로는 함부르크국립극장, 빈국립극장 주역 가수를 거쳐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데뷔한 테너 정호윤, 2015년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나디르 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오페랄리아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 후 로얄오페라하우스의 영아티스트로 활동 예정인 테너 김건우, 세계 3대 음악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쥔 소프라노 황수미,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으로 국내 무대 주역으로 데뷔 후, 2017년 '루살카'로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데뷔한 소프라노 박혜상, 최근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 카미유 역을 맡아 호연한 테너 이원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