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65)과 하석주 아주대 감독(50)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20년 만에 눈물의 재회를 했다.
차범근은 "왜 이렇게 마음에 두고 사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라며 "98년에 나만 힘든 게 아니고 하석주 감독도 힘들었다"고 말하며 하석주를 위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이래서 월드컵' 특집이 마련돼 차범근 전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독일 출신 방송인 니콜라스 클라분데가 출연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분석했다. 하석주는 "두번의 기회가 있었다. 눈이 나쁜데 감독님은 눈에 확 들어오더라. 감독님 나오시면 도망갔다. 겁이 나더라. 1-2년 지나니 소식만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차 전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을 향한 악플에 대해 "비난 받을 수 있다. 국민들도 섭섭하고 축구를 사랑하다 보니 그랬을 꺼다. 독일 전 이기고 락커 룸에 가봤다. 고통을 받은 사람일 수록 오래 안고 우는데 나도 정말 그 기분이 그대로 느껴져서 너무 많이 울었다.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이런 경기를 통해서 위로가 됐을 것 같은… 그래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퇴장 당하고 나서 너무 나 큰일들이 일어났다. 감독님은 만약 그때 그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대표팀 감독이었을 텐데"라며 "그러고 나서 감독님한테 죄송하다 말 한 마디 못하고, 1-2년 지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에 차범근은 "미안하다. 그럴 줄 알았다면 불러서 이야기를 했을 텐데. 경기장에서 그런 경우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하석주를 위로했다.
이를 듣던 김어준은 "20년 전 감독님이 풀지 못한 아픔이 풀린 것 같은 거였냐?"고 묻자 차 전 감독은 "다 풀린 건 아니지만 난 그렇게 끝났지만 우리 선수들은 결과를 얻어냈지 않냐. 이게 다른 거다. 그게 사건이다"고 답했다.
한편, 하석주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직후 백 태클로 퇴장 당했고, 결국 대표팀은 패배했다. 그 결과 차범근은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