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몸짱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피트니스 대회들이 생겨나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선택권이 많아졌다.
그중 머슬마니아는 피트니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왠만한 일반인들까지 알고 있는 가장 네임드 있는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머슬마니아는 국내 대회와 세계 대회로 나뉘며, 국내 대회의 경우 많은 참가 선수들의 경쟁으로 인해 입상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세계 대회의 경우 국내 대회와 비교했을 때 근육량이 많고 키가 큰 외국 선수들이 많아 이 또한 경쟁이 치열해 입상이 쉽지 않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모인 피트니스 선수들 중 국내 여자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머슬마니아 세계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문지영.
문지영 선수는 '2015 서울시 연합회 생활체육 보디빌딩 대회' 보디빌딩 1위, 뷰티바디 2위, 비키니 3위, '2016 김준호 클래식' 피트니스 1위, '2016 안양시 보디빌딩 협회장배' 피트니스 부문 1위, 스포츠모델 1위, 2017 머슬마니아 하반기 피규어 부문에서 체급 1위와 그랑프리를 차지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 지난 6월 22일과 23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18 머슬마니아 세계 대회에 출전한 문지영 선수는 피규어 오픈부문 1위와 비키니 부문 3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렇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문지영 선수는 반짝 스타가 아닌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문지영 선수의 첫 인상은 센 여자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겉 모습과는 다르게 여성 스럽고 꾸밈 없이 돌려 말하지 않는 스타일의 여자였다.
먼저 머슬마니아 세계 대회에서 수상한 소감부터 듣고 싶었다. 문지영 선수는 “늘 운이 따르는 것 같다. 키며, 골격도 큰 선수들 사이에서 ‘귀엽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 상까지 받고 멀리 다녀온 보람을 느꼈다.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은 쉽지만 대회를 준비하고 마치는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을 터. 문지영 선수는 이에 대해 “마이애미를 가기 전부터 귀국까지 정말 힘든 시간였다. 특히 이번에는 코리아팀으로 가는 것이 아닌 각자가 알아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만 했고, 홀로 준비하는 내내 신경쓸 것들이 많아 고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영어를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 대회 종목 순서도 당일 바뀌는 등 의상도 여러번 갈아입으며, 허둥지둥 했지만 그래도 할 건 다했다.(웃음) 특히 귀국할 때 공항에서 9시간 정도 큰 텀이 생겨 추위에 덜덜 떨었다”면서 “그때의 몰골이나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계속 나온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이것도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지영 선수는 마이애미 대회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당시 숙소가 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택시를 탈 정도의 거리였는데 갑자기 당일 종목 순서가 바뀌고 피드백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생 했다. 거기에 의상과 소품들을 다 가지고 오지 않은 상황이라 대회 도중 택시를 여러 번 타고 숙소에 다녀오는 상황이 벌어졌고, 다행히 급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누구나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는 무대 위에서 여유로운 미소 발사를 잊지 않았다(웃음)”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문지영 선수는 “피규어 종목 때 다른 외국 선수가 저를 작고 어리게 봤는지 마냥 귀엽게 보면서 더 잘나오게 보이는 포징을 알려줬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선수는 “지금 생각하면 간이 부은 행동이지만 기력이 없어 대회 중간에 햄버거와 초콜릿을 먹었다”며 “그래도 먹고 나니 힘이 더 나고 펌핑이 되는 듯 했다. 기왕 나온 대회를 즐기고 싶었다”고 대회 에피소드를 전했다.
화려한 피트니스 성적을 가지고 있는 문지영 선수는 TV 방송에서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MBC ‘마담앙트완’ 체조 코치역, TVN ‘아홉수의 소년’ 메인작가역, KBS ‘사랑과 전쟁2’, KBS ‘동안 미녀’ 디자인 3팀장 등으로 출연하며 일찍이 방송가에서 활동했다.
이밖에 연극과 CF모델 출연, 수 많은 자격증을 보유한 팔방미인인 문 선수는 “인테리어와 모델, 연기가 특기다. 최근엔 특별한 취미인 드럼을 배우고 있다”면서 “스틱으로 스냅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운동과 라디오 듣기, 영화나 공연 보기를 좋아하는 문지영 선수는 특히 애주가로 알려져 있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피트니스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다양한 주종과 함께 맛있는 안주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문 선수의 평소 식단과 운동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어졌다.
“저는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평소엔 90%가 일반식이고, 원하는대로 먹는 편이다. 대신 튀김과 과자는 멀리한다”면서 “대회를 준비할 때는 25% 정도 일반식을 섞어 먹고 짠 음식과 국물을 멀리하며, 술은 최소한으로 줄인다.(웃음)”고 말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문 선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식단에 대한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분위기였다.
운동에 대해선 “평소엔 매일 운동을 하지 않고 그냥 꾸준히 이어가는 편이다. 대략 1시간 내에 끝낸다”며 “대회 시즌엔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 운동한다. 현재는 무게를 치는 것 보다 라인을 잡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머신운동, 맨몸운동, 저항운동 등을 믹싱하여 여성스러운 라인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는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공감하는 수분 조절에 대해 질문을 던졌는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선수들이 부러워 할 수 있는 대답인데 저는 대회 전날 밤과 당일만 조절하고 수분 조절은 따로 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면 데피니션(근육 선명도)이 잘 나오는 편이라 붓기도 없어서 수분 조절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하며 타고난 체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피트니스 선수와 방송일을 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문지영 선수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이번 머슬마니아 하반기 대회를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진 못했다”며 “앞으로 스포테이너로서의 활동과 모델, 연기쪽 일이 들어오면 가능한 선에 한해 하고 싶다. 앞으로 3년 즈음 안팎으로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들이 들어간 스토리가 있는 책을 내고 싶다. 파트너가 있다면 금삼첨화겠죠?”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선수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내게 응원해주며 존경을 표하는 분들,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은 잊지 않고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큰 사람이 돼겠다. 특히 인간미 있는 사람이 되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쭉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늘 혼자 운동하고 준비했는데 홍 대표님께서 운동과 포징에 포인트를 잡아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