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사랑한 지도자 노회찬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번뇌의 나날을 보냈을 대표님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원내대표 추도식에서 이같은 심경을 전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심 의원은 “바쁘실텐데 먼길 마다하지 않고 대표님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우리 대표님께서 너무 갑자기 떠나셔서 가시는 길이 무척 외로우실까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전국에서 많은 시민들께서 애도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덜 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분께서 많이 사랑하시고 정말 멋진 정치 의회 지도자 노회찬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한 심 의원은 “시대의 부름에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셨고 고된 진보정치의 길에 앞장서서 헤쳐오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저희는 늘 대화를 침묵으로 한다. 침묵이 믿음이고 위로고 이심전심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침묵하면서 기도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한 심 의원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수많은 번뇌의 나날을, 날밤을 지새웠을 우리 대표님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오열했다.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삼키던 심 의원은 “우리 지선언니(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반려)가 나에게 투정했다. 그이는 당이 99%고 나는 1%밖에 아니라고”라며 “돌이켜보니 대표님을 만난 지가 벌써 30년 됐다. 대표님 용접공하고 나는 구로동에서 미싱사하고, 그렇게 알게 돼 민주노동당에서 정의당까지 진보정치의 험한 능선을 함께 걸어왔다”고 회상했다.
“욕도 함께 먹고 칭찬도 같이 듣고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다”고 한 심 의원은 “대표님이 나는 멈추지만 당은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했지만 저는 노회찬 없는 정치,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노회찬의 꿈이 내 꿈이다. 우리 정의당의 꿈이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라고 믿는다”고 확신한 심 의원은 “끝까지 대표님하고 함께 하겠다. 대표님이 이루고자했던 꿈 여러분들과 제가 꼭 이루겠다. 품격 있고 아름다운 정당 만들어서 국민께 큰 사랑 받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