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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보호수 관리부실, 쉬어가는 정자 날벼락,. 3명 중..
사회

노후 보호수 관리부실, 쉬어가는 정자 날벼락,. 3명 중상

정수동 기자 3658290@naver.com 입력 2018/07/29 10:37 수정 2018.07.29 10:48

[뉴스프리존= 정수동 기자] 농촌마을 보호수가 관리 부실로 부러져 나무 밑에 마련 된 마을 노인들 휴식처에서 한여름 폭염을 피하던 노인들을 덮쳐 노인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가 난 보호수가 있는 지역은 전남 강진군의 한 마을...

이 마을 입구에는 수령이 250년 된 팽나무가 있다. 따라서 이 팽나무는 1982년 전라남도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되어 마을 이장을 관리자로 하여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이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 밑에 정자를 만들어서 한여름 뙤약볕을 피하는 사랑방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 전라남도가 1982년 보호수로 지정했다.

 그런데 지난 24일, 저녁 8시 경 이 보호수가 갑자기 부러지면서 커다란 나무통이 정자 지붕을 뚫고 내려와 정자에서 쉬고 있는 동네 노인들 3명을 덮쳤다.

이날 사고로 부러진 나무에 머리에 맞은 최 모 씨(79 여)는 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현재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 가료 중이며, 또 다른 70대 노인도 허리를 크게 다쳐 강진 의료원에서 수술 후 치료 중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노인은 쓰러진 나뭇가지에 얼굴을 심하게 다쳐 해남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한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사고는 순간적으로 일어났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이날도 집을 피해 정자에 나와 평상시와 다름없이 야채를 다듬고 마늘을 까던 노인들에게 우지끈 소리를 내며 정자 지붕을 뚫고 들어 온 나무가 덮쳤다.

▲ 사고 후 아수라장이 된 정자...피해자 가족 제공

결국 피할 새도 없었던 노인들은 고스란히 나무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조치가 잘 되어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이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사고 이후 관계기관의 대웅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강진군은 이 대형 사고로 다친 주민에 대한 보상의 법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치료비 지원에도 손을 놓고 있어 환자 가족들의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 중 목이 부러진 중상을 입은 독거노인에 대해서는 군 예산의 독거노인 지원 복지기금 예비비 중 일부로 소액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다른 두 노인은 독거노인이 아니라서 지원이나 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관계기관도 난감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위험을 감지하고 철사로 묶어 지탱하게 했으나 그 옆 가지가 부러졌다.

따라서 이 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 피해자 가족은 “응당 보호수로 지정했으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전라남도(강진군)는 이 보호수가 위험하다는 주민들의 말에 제대로 관리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출장을 나온 직원들이 나무를 철사로 묶어 임시방편 지탱하게 했을 뿐 나무 밑둥이 썩어 자르거나 보완해야 한다는 주만들의 말에도 ‘괜찮다’고 방치, 결국은 이런 큰 사고가 나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그리고 결국 관리주체의 관리부실로 일어난 사고이므로 법적근거나 예산 운운할 것이 아니라 치료비 보상이나 지원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따져 물었다.

▲ 사고 후도 그대로 방치된 나무와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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