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김기용 기자]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이 17일 단원고에서 긴급 임시 총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쓰던 10개 교실을 재학생들에게 돌려달라며 해결방안이 19일까지 나오지 않으면 학교 정문을 폐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재학생 학부모 모임인 '단원고 교육가족'은 "존치교실을 학교의 주인인 재학생들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단원고에는 희생 학생들의 10개 교실이 아직도 그대로 존치돼 있으며, 유족과 시민단체는 교실을 영구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존치교실 앞에서 불안감과 우울감, 죄책감 등으로 인해 정상적 교육을 받기 어려우므로 다른 학교와 동일한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9일까지 경기도교육청이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학교 정문을 폐쇄하고 재학생의 수업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교직원 연수 등을 모두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단원고 측은 학교관계자와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단원고 특별재난지역대책위를 만들어 존치교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존치교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10개 교실로, 유족과 일부 시민단체 등은 추모의 의미에서 존치교실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는 당장 다음 달 2일 입학 예정인 신입생 학부모들도 나서 존치 교실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이재정 도교육감은 '교실은 추모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교육감 의지가 섰다면 이제는 약속대로 교실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유족들도 이제는 양보를 해줬으면 한다. 고3 진학 학생들은 곧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날 단원고 교육가족의 저지로 무산된 단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22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그러나 단원고 교육가족은 이날도 올림픽기념관의 출입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신입생들의 입장을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