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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그 주인공은 기무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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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그 주인공은 기무사 정치군인들이다.

이기명 기자 onlinenews@nate.com 입력 2018/08/11 13:06 수정 2018.08.11 21:07

그 날,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다. 왜 극단의 선택을 했느냐는 질문은 하지 말자. 그때 노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박수 친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박수를 치다니. 흉악범이라도 사망을 했는가. 누가 박수를 쳤는가. 그 주인공은 기무사 정치군인들이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그러나 목격자의 말이니 어쩌겠는가. 사람이길 포기한 행위다. 이제 기무사는 해체된다. 다시 태어날 땐 사람으로 태어나야 한다.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이 다 산다. 그래도 인간에게는 인간의 도리라는 것이 있다. 도리를 버린 것이다. 요즘 드러나는 온갖 비리를 보면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됐느냐는 한탄이 나온다. 그러나 원인이 없는 결과가 어디 있는가. 기무사의 쿠데타 음모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기무사의 정치군인들이 걸어온 무소불위의 작태가 다시 한번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전국의 국민들은 국회에서 정복한 기무사의 대령이 국방부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경천동지할 광경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36년간의 군대 생활을 자랑하며 26년간 기무사 경력을 과시한 현역대령. 그의 눈에는 국방부 장관도 보이지 않는가. 기무사 장교는 이래도 되는가. 공개석상에서 저런 하극상은 건군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장군 출신의 내 친구가 탄식했다. 하극상의 현장을 목격하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고 했다.

사진 출처 :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오물통에 거꾸로 매달려서라도 살고 싶다는 어느 사형수의 수기를 읽은 기억이 있다. 복도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간이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인가는 죽는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나이를 먹으니 부음을 자주 듣는다.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으면 예감이 이상하다. 친구의 부음을 전하는 전화다. 그럴 때마다 언제쯤 그들이 나의 부음을 전하게 될 것인가 생각한다.

노회찬 의원이 갑자기 별세했다.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사람은 세상을 떠나야 제대로 평가를 받는다고 하지만 노회찬 의원의 별세는 많은 국민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던 그때처럼 노회찬 의원의 별세에도 많은 국민들이 슬퍼했다. 평생을 가난한 자, 소외당하는 자, 노동자들을 위해 살아온 노회찬 의원이다.

7월 6일 KBS 스페셜은 노회찬 의원의 일생을 조명했다. 방송을 보면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심상정이 울면서 조사를 바쳤다.

사랑하는 동지여, 나의 동지여.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합니다.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 싶다는 말은 아끼겠습니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습니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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