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국회=손지훈 기자] 국회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과 함께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백제 칠피갑옷의 고증을 위한 국제학술 포럼 – 백제칠피 갑옷의 비밀을 국립공주대학교박물관에서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개최한다.
2011년 10월 공주 공산성에서 서기 645년을 가리키는 貞觀 十九年銘이란 명문이 쓰여진 칠피(옻칠이 된 가죽)로 만든 갑옷이 발굴되었다. 물속에서 1400년 가까운 세월을 견디면서도 가죽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앞뒷면을 덮었던 두꺼운 옻칠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학계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었다.
그 후 물속에서 있었던 온전한 비늘 형태의 조각과 부서진 편 등 1000여점이 수습되어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에 거의 7년의 시간이 걸렸다. 보존처리를 마치고 지금까지의 보존과정에서 밝혀진 정보와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고증과 복원을 위하여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과 옻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7일 2시부터 시작되는 발표는 ①공산성 출토 칠피갑옷의 조사 성과와 의미(이현숙, 공주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실장), ②공산성 출토 칠피갑옷의 보존처리과정과 성과(송지애, 국립문화재보존센터 학예연구사), ③공산성 출토 백제칠피갑옷의 칠층 성분 분석(宮腰哲雄 미야코시 테츠오, 메이지대 명예교수)과 ④일본 내 칠문화재의 보존처리와 수리(山田 哲也 야마다 테츠야, 간코지문화재연구소 실장), ⑤일본의 칠문화와 보존현황(室瀬和美 무로세 가즈미, 인간국보/무로세 도모야, 메지로칠예문화재연구소장), ⑥일본 정창원보물 칠피가사상 복원제작과정(増村紀一郎 마스무라 키이치로, 동경예대명예교수)로 이어져 ⑦한국의 옻칠문화재 보존관리환경(이난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마무리된다.
또한 포럼이 끝난 후에도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발표자들 외에 우리도 옻칠 전문가, 고고학자들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주 한옥마을에 모여 한․일 양국의 칠기 보존과 복원에 대하여 세부 주제들로 학제 간 종합토론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국제학술포럼을 통하여 지금까지는 밝혀지지 않은 공산성 출토 칠피갑옷의 제작처와 제작기술 등 관련 정보를 구체화하는 한편 우수한 백제 칠공예 기술을 고증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한․일간의 칠공예 보존수리기술의 비교 발전방안을 함께 검토함으로써, 향후 동아시아 고대 칠공예 기술의 복원고증연구에 상호 협력을 모색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포럼과 함께 국립공주대학교 본부 전시관에서는 세계유산 공산성에서 백제의 사람과 자연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발굴유물 최초 특별전이 금년 말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