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의령=정병기 기자]경남 의령군(군수 이선두)은 지난 5월부터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유곡리 3호분 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재)경남발전연구원(원장 송부용)이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 유곡리 3호분은 의령지역에서 처음으로 부장무덤을 갖춘 가야의 지배자급 무덤임을 확인했다.
의령 유곡리 고분군은 낙동강변에 위치한 가야 최대고분군 중 하나로 정밀지표조사 결과 수십기의 봉토분과 수백기의 소형묘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조사한 유곡리 3호분은 고분군의 정상부(해발 130m)에 있으며 크기는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 만든 무덤)의 지름 20m 내외, 무덤방 길이는 9m로 가야 최고 지배자급에 속하는 무덤의 규모로 보고 있다.
특히 주 무덤방의 동쪽에는 유물만을 따로 부장하는 부장무덤이 도굴 및 훼손이 전혀 없는 온전한 상태로 확인되었으며, 내부에는 단경호(목이 짧은 항아리)를 대량으로 부장했다.
또한 유곡리 3호분은 지금까지 가야무덤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무덤양식이 확인됐다. 고령의 대가야권에서 확인되는 11자형의 묘형과 창녕의 비화가야와 함안의 아라가야 축조기법을 도입한 무덤구조가 확인되어 여러 가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유곡리 고분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단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령 유곡리 3호분은 유곡리 고분군 축조집단의 최고 지배자급에 해당하는 무덤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교류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의령 가야 집단의 성격을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9월 4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의령 지정면 유곡리 산146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문화재에 대한 보존ㆍ관리를 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며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가야문화권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매장문화재 중 훼손의 우려가 있는 유적에 대한 긴급발굴조사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의령군은 올해 초 도굴 및 훼손의 정도가 심한 유곡리 3호분을 신청하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