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양주시=손지훈 기자]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오는 9월 11일부터 내년도 3월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 ‘산산散散 : 부서진 뒤 알게 된 것들’을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시는 회암사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 중 ‘깨지고 부서져 완전치 못한’ 조각유물을 중심으로 그 가치를 새롭게 탐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1997년부터 20여년의 종합정비사업을 거친 양주 회암사지(사적 제128호)에서는 오랜 기간 땅 속에 묻혀있던 1만 점 이상의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으나 대부분이 조각으로 발굴, 그 훼손정도가 심각했다.
박물관은 완전하거나 완벽하지 않은 유물이 종종 가치가 절하되고 외면을 받기도 하는 실태에 주목, 전시를 통해 그러한 유물을 재조명하고 새로이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또, 산산조각 난 유물에서도 존재하는 조형미와 역사성을 찾아보고, 보존∙복원∙복제의 방법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재생하는 박물관의 역할을 소개한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 유물에 담긴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보존‧복원‧복제 처리 과정과 ‘청동 광배편’, ‘소조 사천왕상 장식편’, ‘토수’, ‘잡상’ 등 유물을 소개하고, 관람과 교육, 체험 등 유물을 매개로 한 경험이 유물의 존재가치를 형성하는 중요한 활용방법임을 인식할 수 있는 사진, 영상, 체험 등 총100여 건의 전시물을 선보인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박물관의 수장고 환경을 일부 재현, 유물의 보관관리 환경을 보여주는 동시에 복수의 관람객이 동시에 깨진 유물을 붙여 복원해보는 미디어체험 등을 통해 관람객 스스로에게 문화유산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박물관에 소장된 많은 유물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봄으로써 기존에 미처 알아보지 못한 유물의 가치가 여러 시선을 거쳐 다양한 분야로 확대 재생산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