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던 페스티벌인 '오프 루트 페스트(Off Route Fest)'가 약 7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오프 루트 페스트'는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관통함으로 인해, 원래 예정되었던 개최일보다 하루 연기된 지난 7일 진행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장한 날씨와 함께 ‘DJ 스프레이’의 선곡들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2개의 스테이지로 구분되어 진행된 페스티벌에서, 메인 무대인 '댓 웨이(THAT WAY)'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첫 무대는 빈첸(Vinxen)과 우원재의 콜라보였고, 선선한 가을 날씨와 여유로운 한강의 풍경이 어우러지며 야외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번째 무대인 '웨이업(WAY UP)' 스테이지에서는 힙합 씬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인디고 뮤직(Indigo Music)의 노엘(NO:EL)과 실력파 래퍼 재키와이(Jvcki Wai)가 이른 시간의 공연 임에도 스테이지를 가득 채운 관객들과 함께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AOMG의 보컬리스트인 엘로(ELO)와 후디 (Hoody),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Dok2)와 더콰이엇(The Quiett), 그리고 창모, 해쉬스완, 김효은의 앰비션뮤직, 기린(Kirin) 등의 개성파 뮤지션들이 모인 에잇볼 타운, 최근 신선한 음악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기리보이와 오르내림 등이 속한 우주비행 크루의 공연이 연이어지며 페스티벌 현장은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찼다.
첫 정규 앨범 발매 이후 공연장과 예능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이먼도미닉은 밴드셋으로 편곡한 음악들과 함께 특유의 스킬풀한 랩 뿐만 아니라 보컬 실력도 마음껏 뽐내었으며, AOMG의 대표 뮤지션 로꼬(Loco)와 그레이(Gray) 역시 60분 동안 밴드 셋으로 편곡한 히트곡들을 모두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또한 식케이(Sik-K), 피에이치원(pH-1), 우디고차일드(Woodie Gochild) 그리고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해외 아티스트 자브디(Jarv Dee)의 하이어뮤직은 특유의 트렌디한 사운드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며 오프 루프 페스트의 최종 라인업으로 합류한 해외 뮤지션들인 빅멘사(Vic Mensa)와 개쉬(Gashi)의 무대 역시 첫 내한 공연 답게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으며 함께 음악 작업을 한 박재범의 깜짝 등장으로 페스티벌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갔다.
그리고 마지막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박재범(Jay Park)은 80분이 넘는 러닝타임과 함께 단독 콘서트에 버금가는 무대 구성을 보여주었고, 페스티벌에 참여한 많은 다른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등장하는 가운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한편 무대 밖의 공간에서는 다양한 콘텐츠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야놀자가 운영한 부스에서는 VR체험과 힐링존이 운영되었으며, 나이키가 준비한 농구 코트에서는 현장을 찾은 뮤지션들이 관객들과 함께 1:1 슛 대결을 펼쳤다. 그 외 활명 부스의 K-뷰티 체험, 그리고 뮤지션 기린의 캐리커쳐 그리기와 팔로알토의 디제잉 등의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처음으로 런칭한 신생 페스티벌이지만, 탄탄한 국내외를 아우르는 뮤지션 라인업이 구축되었고, 특히 5인조 흑인 음악 전문 밴드 워크맨쉽(Workmanship)은 이번 페스티벌의 밴드 마스터로서 100곡이 넘는 곡들을 연주하며, 전반적인 공연의 퀄리티를 크게 높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태풍 소식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하루 연기가 되는 가운데에서도 티켓 취소 수수료를 관객에게 전가시키지 않도록 배려하는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객들과 아티스트, 관계자들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친분있는 뮤지션들과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SNS채널들을 통해서도 큰 화제를 일으켰던 오프 루트 페스트는 기존 릴레이 공연 스타일의 힙합 페스티벌과는 차별화된, 실험적인 시도와 이벤트 구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페스티벌로 포지셔닝되며, 향후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