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위반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류 군수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최근 군청 들어가는 입구에 온갖 현수막이 군민들을 현란하게 하더니 한술 더 떠서 선거법위반이란 혐의로 군민들 심기를 또 불편하게 하고 있다.
사람은 본래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욕심의 한계가 멀쩡한 사람도 그 틀에 가둬놓고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욕심이다.
지난달 일부 기자들이 그렇게 군정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으나 콧방귀도 안 뀌더니 이제 돌아오지 못할 곳을 향해 한걸음씩 옮기지나 않는지?
군수쯤 되면 일부 기자들이 난리부르스를 칠 때 담당과장을 시켜 그 기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충분한 해명과 함께 군정에 대한 입장을 브리핑하고 협조를 요청해야 했다.
손뼉도 마주치니까 소리가 나는 법인데, 감정적인 행정대화는 절대 성공하기 어렵다.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쌍방의 귀책사유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원인제공이야 누가 했던 간에 ‘그만하자’란 제시를 해서 군정을 조용히 평정해야만 남은 나날이 순탄하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마다 견해차이는 상존한다. 만약 필자 같으면 당사자들을 군수실에 부르던지, 아니면 대포집에 불러 순대국밥 한 그릇 놓고 대포한잔하면서 사유를 묻고 난 후 얼마든지 평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일반 가정사도 대동소이할 뿐만 아니라 국가도 동일하다. 대화로 조기에 문제해결을 했으면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필자는 류군수보다 나이도 많은 사람이고 세상 온갖 풍파를 겪어온 사람이다. 우스갯소리로 산전수전 공중전 까지 한사람이다.
시쳇말로 쥐구멍 하나 때문에 큰 댐도 무너진다는 말이 있듯이 작은 불씨가 건물전체를 삼켜버리는 악순환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누구 때문이 아니다. 원인은 모두 자신들에게 있는 법,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필요 없다. 나하나 때문에 군민들 안녕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한시바삐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자신의 영득을 꾀하기 위해 무고한 군민을 희생의 반열에 동참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 사랑도 배가 불러야 하고 노래도 배가 불러야 나오는 법,
굶주림과 피폐해진 삶에서 무슨 노래가 나오며 정상적인 이성이 형성될 리 없다. 군민의 안위를 위하는 길이라면 작은 불씨라도 조기에 진화했어야 했다.
이제 류 군수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 민선 7기 초입에서 좌초되지는 않을지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
2016년 이시종 지사가 제천시에서 도민과의 대화 직전에 제천시청 브리핑 룸을 들러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때 대화가 끝난 상태고 이 지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중 지역 일간지 기자가 또 질문을 하자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답변을 하고 다시 나가는 모습을 유심히 봤다.
이시종 지사가 왜 그랬을까? 류 군수는 이런 점이 이시종 지사와 다른 것 같다. 지방 장관이 출입기자 한사람 질문에 왜 그랬을까?
지방 정치는 이시종 지사가 류 군수 보다 몇 수위에 있다고 보면 정답이다. 류 군수도 이시종 지사처럼 기자들과 대화를 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