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산청=정병기 기자]경남 산청군과 지리산국립공원은 오는 15일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개통식을 연다고 밝혔다.
개통식에는 산청군민을 비롯해 산청군 홍보대사인 영국 출신 필립 고먼, 지역 기관·단체, 산악회 등 500여명이 참석해 대원사계곡 생태탐방로 개통을 축하할 예정이다.
군은 전국 최고의 명품 ‘생태 탐방로’를 조성하기 위해 50억원(국비 25억원, 도비 7억5000만원, 군비 17억5000만원)을 출연,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조성사업을 위탁했다.
군은 탐방로 조성 뿐 아니라 준공 이후 관리도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일임했다. 관리주체의 일원화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대원사 계곡 입구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에 이르는 총 3.5㎞ 길이의 탐방로를 2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탐방로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대부분의 구간을 목재데크와 자연흙길로 조성했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구간은 기존 도로의 보도를 확장해 만들었다.
특히 대원사 앞에 설치한 길이 58m의 교량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교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 교량 역시 자연경관과 잘 조화되도록 설계했다.
탐방로는 전체적인 경사도가 매우 완만해 노약자도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왕복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탐방로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해설판을 설치했다.
또 전문 해설사가 진행하는 ‘생태·문화 해설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지리산 대원사 계곡은 산청9경 중 한 곳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대원사계곡을 ‘남한 제일의 탁족처’라 이름 짓기도 했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이번 생태 탐방로 준공으로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가 이어져 내려오는 대원사 계곡을 더 많은 분들이 만끽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석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지리산의 자연과 문화·역사가 함축돼 있는 대원사 계곡길이 전국 최고의 ‘힐링 생태탐방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