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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화요일' 시민들 KTX에 분통, 동대구-서울 새벽..
사회

'블랙화요일' 시민들 KTX에 분통, 동대구-서울 새벽 3시 도착, 배상기준 바꿔야

이호규 기자 입력 2018/11/21 09:29 수정 2018.11.21 10:38
KTX 지연으로 큰 불편을 겪으며 새벽 3시에 서울역에 도착한 한 승객이 찍은 사진 ⓒ 독자 제공

[뉴스프리존=이호규 기자] 20일 오후 5시께 충북 오송역 부근 단전으로 KTX열차 운행 문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단전된 차선은 2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사고 여파로 상·하행선 KTX열차 27대의 운행이 차례대로 지연됐으며, 동대구역에서 오후 8시 10분 출발 예정이던 KTX 160호 열차는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서울역에 도착했다.

기존 출발 시점보다 7시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동대구발 20일 오후 8시10분 출발하는 표를 샀던 최모씨(41)는 3시간 가까이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렸고 오후 11시 가까이 되서야 힘들게 몸을 실었던 최씨는 4시간이 넘는 시간을 대전역, 오송역, 천안-아산 구간 철도위에 갇혀 공포에 떨어야했다.

새벽에 서울역에 도착한 최씨는 "동대구역부터 열차안 KTX 직원이나 역승무원들이 정확히 몇시간이 걸리고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 잘 알려주지 않았다"며 "열차지원으로 죄송하다. 표값의 50%를 역에 가서 이야기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20일 오후 단전으로 인해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 등 상행선 13대, 하행선 14대가 순차적으로 지연 운행됐다.
KTX는 3시간을 운운하며 지연 시간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열차를 탄 승객들은 4시간~5시간 사이를 철도 위에 갇혀 정신적 피해를 입고 힘들어했다.

20일 밤 동대구에서 출발했던 이모씨(45)는 "서울역에 새벽 3시에 도착했지만, 서울역앞에서 사람들 수십명이 택시정거장에 줄지어 서있어, 택시 잡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KTX의 승객을 대하는 안일한 태도와 무대포 서비스에 화가 많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KTX는 지연시간  1시간 이상일 경우 50%를 환불받을 수 있다고 공지하는데, 몇시간을 지연하고 집까지 가는 할증 붙은 택시비는 KTX에서 책임을 지는거냐"라고 되물었다.

현재 KTX는 지연 시간은 출발 시간이 아닌 도착 시간 기준으로 계산되며 지연 시간이 20분 이상일 경우 표 값의 12.5%, 40분 이상일 경우 25%, 1시간 이상일 경우 50%를 환불받을 수 있다. 지연 할인증의 경우 현금 배상 기준으로 2배를 가산한 금액을 배상한다.

'블랙 화요일' 열차 안은 암흑으로 변했고, 일부 승객들은 문이 열리지 않는 열차 속에서 5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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