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개월된 딸이 심하게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고의로 방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연합통신넷=김기용 기자]경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22일 자기 딸을 고의로 방바닥에 떨어뜨린 뒤 제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37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5일 0시쯤 영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5개월 된 딸이 깨어나  울고 보채자 목말을 태우고 달래던 중 딸을 방바닥에 떨어뜨렸다.

딸은 방바닥에 떨어진 뒤 전혀 울지 않고 의식 없이 몸이 축 늘어진 상태로 외출 중이던 어머니 19실 B씨가 귀가해 발견하고 이상히 여겨 병원으로 옮겼다.딸은 병원에서 한 달가량 치료받다가 올해 1월 말 뇌손상으로 숨졌다. 사건 발생 이후 5시간 동안 아버지 A씨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딸이 입원한 병원 의사에게 뇌출혈이 있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였으나 학대에 따른 외상을 발견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A씨는 경찰에서 고의성을 부인했으나 경찰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는 자백을 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밤중에 딸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달래려고 하다가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서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