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조선 최초의 의료선교사 '호레이스 뉴톤 엘렌'의 수집품 '알렌컬렉션' 환수 문화재가 130년 만에 서울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대한황실문화원(이사장 皇嗣孫 이원)은 "지난달 16일,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에 '알렌컬렉션'의 환수 문화재 총 33점을 기증했다"고 전했다.
(사)대한황실문화원은 서울특별시의 민간단체 지원사업으로서 작년부터 이어진 '국외소재문화재 찾기 공모사업'에 미국 '알렌컬렉션' 문화재 연구조사 및 환수 활동으로, 고종황제의 어의였고 대한제국 미국공사관이며, 조선 최초의 의료선교사인 '호레이스 뉴톤 알렌(Horace Newton Allen, 1858~1932)'의 한국문화재 수집품(총칭: '알렌컬렉션')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고종황제 직계손인 황사손 이원과 알렌 직계손인 리디아 알렌은 2017년, 130년만에 처음으로 만나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알렌컬렉션'의 연구조사 및 목록 작성을 시작했다. 올해의 연구조사는 지난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7박 9일 동안 알렌 후손들이 거주하는 미국 오하이오 톨레도까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직접 찾아가는 열정을 보여줬다.
'호레이스 뉴톤 엘렌'이 수집한 국보급 문화재들 중, 특히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로부터 하사받은 선물들을 대한황실문화원 문화재감정단과 함께 방문하여 전문적인 감정을 통해 진품들로 평가된 목록과 내용 등을 연구하며, 오랜 시간 설득과 사례비를 들여 일부를 환수했다고 전했다.
그 중,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는 문화재로써 '화조도접선'과 알렌 친필 저서가 있는데, '화조도접선'은 상아의 살로 비단에 국화꽃과 종달새를 수 놓은 접이식 부채로써 명성황후가 조카인 민영익을 완쾌시켜 준 당시 의사 알렌에게 감사의 뜻으로 알렌부인에게 하사했다. 이는 역사적 의미와 당시에는 유일했던 유물로써 그 가치를 더 해 주는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알렌박사의 증손녀인 리디아(Lydia C. Allen)와 게리(Geraldine T. Nijakowski)는 명성황후로부터 직접 하사받은 '화조도접선'과 함께 32점의 알렌의 친필편지들과 엽서들 그리고 알렌의 친필이 첨가된 『기독교선교 정착기부터 20세기까지의 한국의 외교관계 연대기 색인』 (A Chronological Index of the Foreign Relations of Korea from the Beginning of the Christian Era to the Twentieth Century [1901]) 저서를 대한황실문화원에 기증하여 서울특별시에 전달됐다.
위 유물들에는 120년 전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500년 제후국을 청산하고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황제와의 특별하고도 애틋한 인연이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과 추억들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소중한 역사적 사실들이 적시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귀중한 사료들이다.
'알렌컬렉션' 문화재 연구조사 및 환수활동의 책임연구원인 김영관 박사는, "이번에 대한황실문화원이 환수한 '알렌컬렉션' 문화재들은 서울특별시를 통해 서울역사박물관에 전달, 보관된다"며 "대한황실문화원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국내외 전시회 및 자라나는 새싹들의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전시 교육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