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에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청와대가 다음 주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과 비서관들에 대한 중폭의 개편 작업에 나선다.
신년 초 비서진을 문 대통령이 쇄신을 통해 공직기강 해이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정책 성과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2기 참모진 개편을 위한 검증 작업이 진행돼 왔으며 다음 주 새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대한 참모진 인선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2∼5일이 설 연휴인 점을 고려해 시기도 거론된다. 그 전에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다음 주 주말인 12일 이전에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임종석 실장의 후임에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 폭도 예상보다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분위기 전면 쇄신이라는 효과를 노린다면 그렇다는 분석들이다. 노영민 대사는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2017년 대선에서는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자리를 지켜온 임종석 비서실장이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이 관계자는 또, 비서실장과 함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주요 수석비서관도 중폭 이상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운영위에서 특별감찰반 논란에 무난하게 대처했을 뿐 아니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의 중책을 고려해 임 비서실장의 유임설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 개편을 가급적 조기에 마무리한 뒤 올해의 중점 과제인 경제 분야 성과 창출에 전념한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함께 일부 부처 장관들의 개각 시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과 동시에 입각한 김부겸 행정안전·김영춘 해양수산·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해 여의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