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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 현장포토] 장애인단체 "평소 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의 ..
사회

[NF 현장포토] 장애인단체 "평소 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의 차별적 생각 은연중 드러난 것", 이해찬 대표 퇴진요구

이준화 기자 입력 2019/01/11 08:44 수정 2019.01.11 09:00

[뉴스프리존= 이준화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사단법인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회장 조순득) 주최 측 추산 약 350여명 가족들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신장애인 비하 발언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사단법인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 과정에서 신체 장애인은 한심한 사람이고, 정신장애인은 더 한심한 사람이다"며“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에는 쉽지않다"는 말로 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을 모욕,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후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지만 비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회장은  이날 규탄집회뒤 국회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정치인을 빗대어 한 말이라고 하지만, 몇 번이고 다시 들어보고 이해하고자 노력해 보아도 ‘평소 장애인과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생각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기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어 "이 대표는 개인 신분이 아닌 정부여당을 대표하는 공인이기에,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정부의 시각이 그러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설운영 정신건강학교 교장은 "이해찬 대표가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고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대표라면 이 자리에 나와서 '정신장애인이 한심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하라"면서 "정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 짓밟아 놓고 말실수했다고 사과하면 그만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또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정신질환자 관련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우리 가족들 입장에서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정신질환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그러나 동시에 본질적인 이유를 들여다보고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 교장은 "대한민국 헌법 제 1조에 따르면 나라의 최고 권력자는 바로 국민이다. 정신장애인과 질환자, 가족, 의료인 모두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최고 권력자"라면서 "국민을 비하하고 폄하하고 인권을 짓밟은 이해찬 대표는 과연 제정신이고 정상적인 사람인가"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최근에 일어나는 정신질환 관련 사건사고들의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눈높이’에 있다"며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와같이 열심히 치료를 받는 정신질환자들은 유순하고 순박하기 이를 데 없으며, 일련의 사건사고들은 모두 치료를 거부한 채 치료받지 않고 지내던 정신질환자들로부터 일어난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신질환자 개인이나 그 가족의 문제, 정신의료인의 책임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신건강의 총체적 난국 뒤에는 정부의 잘못된 정신건강 정책이 있다. 정신질환 치료는 약물복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위한 재활·재기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울러 "사건사고를 일으킨 정신질환자 개인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겠지만, 더 근원적인 이유는‘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치료받기를 거부하게끔 만드는 우리 사회와 정부의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눈높이’에 그 원인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와 기자회견을를 마친 뒤 국회 원내 각 정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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