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이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16년 만에 방송에 다시 등장한 한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이 16년 전에 방송에 출연을 했었다는 것.
제보자는 16년 전 시각장애인 아버지가 혼자 돌보았던 갓난아기 김대건 군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이들 부자는 아버지가 시각장애자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아이를 돌보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김대건 군은 아빠를 닮아 생후 3개월에 선천성 백내장을 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건의 아버지는 자신도 장애가 있음에도 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젖동냥을 하며 아이를 키웠다.
16년이 지나 제작진이 찾은 곳에는 청년으로 잘 자란 김대건 군이 있었다. 또한 아기를 혼자 키우던 아버지는 여전히 아들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아이 곁에 함께 했다.
이에 김대건 군의 아버지는 "내가 혼자 키웠나 하는 걸 믿기 힘들 정도로 아이가 잘 자랐다"라며 아들의 상장을 꺼내 자랑했다.
이어 그는 "초등학교 때 학교서 전화가 왔다. 아이 눈이 이상해서 병원을 가봐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삽입한 인공수정체가 떨어졌다고"라며 속상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16년 전 방송 이후 후원을 받아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을 했던 김대건. 하지만 수술을 한 것이 문제가 생겼고 그 이후 총 6차례의 수술을 했고 현재는 한쪽 눈은 완전히 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던 대건이는 시력 문제로 현재는 맹인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대건 군에게 16년 전 방송을 보여줬다.
대건 군은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사랑으로 자신을 돌본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을 터뜨렸다. 방송 속 아버지는 "누가 내 눈을 고쳐줘서 우리 아들 얼굴을 보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해 아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아버지는 "울고 있냐. 다 커서 왜 우냐"라고 아들을 토닥였다.
방송이 끝나자 대건 군은 "아빠 때문에 행복했던 것 같다. 상상도 못 했다. 아빠가 해주신 게 너무 고맙고 감동스럽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리고 김대건 군은 아버지를 위한 요리를 준비했다. 아들이 처음 해준 요리에 아버지는 "맛있다. 참 맛있다. 이런 날도 다 있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대건 군은 "지금까지 아빠가 잘 키워주셨으니 성인이 된 내가 이제는 잘 돌봐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아버지 사랑에 보답하고픈 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대건 군은 아버지와 함께 바다를 찾았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아버지를 위해 직접 나섰던 것.
대건 군은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도움을 받았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했다. 나보다 힘든 사람을 돌보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