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광주 어등산 등산로에서 한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60대 등산객 한 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뉴스프리존=김남중 기자]광주 광산경찰서는 60대 등산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김모(49·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데 횡설수설해 정신질환이 의심된다며 '묻지마 살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군복을 입은 49살 김 모씨는 17일 오후 5시 1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동 어등산의 한 등산로에서 이모(64·남)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김 씨는 범행 직후 산 정상 부근까지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30여분 만에 인근 등산로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등산로의 팔각정 인근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위협하다 이 씨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팔각정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 씨가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김 씨가 목격하고, 자신의 행위를 경찰에 신고한다고 오해해 이 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이 씨를 비롯해 다른 등산객들과 살해 피의자 김 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예비군 군복을 입은 상태였던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두가 적이다" "생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횡설수설했고 혼잣말을 반복했다. 경찰은 김 씨가 정신 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정확한 살해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