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달려가지 않을 곳으로 나아가며, 적이 뜻하지 않은 곳으로 달려간다. (‘손자병법’ ‘허실편’.) 이것은 진격 작전에서 중요한 원칙의 하나다. 적이 빨리 구원 할 수 없는 곳, 즉 허점을 쳐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적이 예기치 못한 곳으로 진군하라는 것이다. 이는 손자가 말한 “적의 무방비한 곳을 공격하고 적이 뜻하지 못한 곳을 노려야 한다”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것은 공격의 돌발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즉, 교묘한 전법으로 적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시기와 지..
문재인정부에서 각 군 참모총장, 사령관 등을 역임한 최고위 (예비역) 장성들이 대거 윤석열 캠프에 가담했다고 한다. 문재인정부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느닷없이 야당투사로 변신해 뛰고 있는 형편이니 그런 캠프에 퇴역 장성들이 대거 가담한 것을 두고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다고 새삼 논할 가치도 없겠다.(그러고 보니 최재형 캠프에도 한두 명 갈 걸 그랬다) 윤건영 의원은 이를 두고 “별값이 똥값이 됐다”고 심하게 비판을 했다는데 그 역시 새삼스럽다. 대한민국 별들은 오래 전부터 이미 ‘똥별&..
저의 아내 정타원(正陀圓) 사랑초가 많이 아픕니다. 지난달 초 의자에 올라가 무슨 일을 하다가 그만 의자에서 떨어져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 이후 거의 한 달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 상태가 꽤 어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라도 생생해야 할 텐데 집사람이 아프면 저도 아프고, 조금 기분이 좋아진 것 같으면 저도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부부의 정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덕화만발 카페에 박수만님이 지은 <부부는 젓가락이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부부는 젓가락 이다/ 짝을 가즈런히 하는/ 꼭 맞은 젓가락 이다/ 상 위 ..
도량(度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넓고 생각이 깊어 사람이나 사물을 잘 포용하는 품성을 말합니다. 그러면 도량이 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인생에서의 성취는 그 사람의 신분이나 존재감의 유무와 큰 관련이 없습니다.한 사람의 성취를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사람이 지닌 도량의 크기이지요. 도량이 큰 사람은 대범하고, 너그러우며,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 다른 모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세한 이익을 셈하거나 사소한 일에 붙들려 전전긍긍하지 않지요. 그런 사람은 여러 사람들과의 협력과..
1800년 1월 9일 프랑스의 생세랭이라는 마을에서 11~12세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년이 발견됐다. 겉모습은 분명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행동거지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늑대와 흡사했다. 옷은 물론 입었을 리 없고 사람이 가까이 가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이 소년을 늑대소년이라고 불렀다. 이 ‘늑대소년’은 정부의 지원 아래 정신과 의사와 언어학자들의 손에 넘겨져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유전인자는 사람의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밤이면 네 다리로 기어 ..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날개가 돋아서 하늘로 올라가 신선(神仙)이 된다는 말입니다. 번잡한 세상일을 떠나 마음이 평온하고 즐거운 상태에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요. ‘우화(羽化)’는 원래 번데기가 날개 달린 나방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선은 아무나 되는 것일까요? 인간에게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행운이 되기도 하고 불운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항상 세상을 나와 너, 선과 악, 남과 여, 위와 아래, 흑과 백, 보수와 진보, 내 편과 네 ..
시련으로 단련된 인재는 그만큼 성숙하고 남을 돌보며 감쌀 줄 안다. 맹자는 만약 하늘이 누군가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대업을 맡기려 한다면 먼저 그의 정신과 육체가 고난을 겪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자신의 지혜와 재능을 증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유가의 모범적인 교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역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격려하고 자기 발전을 늦추지 않게 하는 정신적 힘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어떤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복잡하고 힘든 시련을 경험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들이 각자 시련을 경험한..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을 얻은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렇겠지만, 이 어머니의 자식사랑은 남달랐습니다. 임신을 하면서부터 태아교육을 시키고,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름까지 짓고 태어나면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미리 미리 계획까지 다 짜 놓았습니다. 집에는 아기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며 좋다는 것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갖춰놓고 성장 단계별 읽을 수 있는 전집류까지 방안에 가득 채웠습니다. 혹시나 건강을 해칠까 가습기에 공기정화기까지 갖추고 나이에 맞는 놀이기구까지 없는 게 없이 모두 마련해 두었습니다..
사람이 기본적인 매너와 예의가 부족하면 어디를 가든지 사람취급 받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남을 함부로 넘겨짚거나 자신의 잣대로 성급히 결론 짓기 때문이지요. 그런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행한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이 제멋대로인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존중을 받을 수 있겠는지요? 한 중년 여인이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어느 대기업 건물 앞에 있는 정원의 벤치에 앉아 성난 표정으로 아이를 훈계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근처에서는 노인분이 정원의 나무를 손질하고 ..
우리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 마다 <서로 인사를 합시다.>라는 표어가 붙어 있습니다. 매일 수시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에 언제부터인가 언제나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이렇게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일은 서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런데 간혹 모르는 주민과 좁은 엘리베이터 마주쳐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짧은 시간이지만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누구를 만나든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면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아지지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인사에 상당히 인색한 것은 ..
부산대의 조민씨에 대한 린치행위에 대해 분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표창장과 여러 스펙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방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곰곰 생각해 보니 “그럼 대법원에서도 (그럴 리 없지만) 최종 유죄판결이 나면 그때는 입학을 취소해도 된다는 말인가?” 강한 의문이 생긴다. 대학에 가기 위해 치르는 수능시험은 수학능력 평가시험의 줄임말이다. 즉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할 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이지 우리가 흔히 (너무 죽기살기식 경쟁..
『손자병법』「용간편 用間篇」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따라서 삼군에서 가장 믿어야 하고 가장 후한 상을 내려야 할 대상은 첩자다. 또 가장 은밀한 기밀을 부여받은 것도 첩자다. 사람을 알아보는 뛰어난 지혜가 있는 자가 아니면 첩자를 활용할 수 없다. 인의(仁義)를 겸비해서 사람을 진심으로 복종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자가 아니면 첩자를 부릴 수 없으며, 미세한 곳까지 살필 줄 아는 명철한 판단을 가진 자가 아니면 첩보의 진실을 분간할 수 없다. 미묘하고도 미묘한 것이 첩보 활동이다. 첩자와 첩보 활동이 소용되지 않는..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한 순간의 선택의 잘잘못에 따라 인생의 행불행이 결정됩니다. 선택을 잘 해야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바른 선택일까요? 그것은 ‘장점을 크게 보고, 단점을 감싸 안으면서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고 말했습니다. 생(Birth)과 사(Death) 사이에서 늘 선택(Choice)을 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의미입니다. 과거..
내가 농사짓는 고통을 온 몸으로 느낀 건, 부끄럽게도 고작 5평짜리 주말농장을 경험하면서다. 내가 직접 주도적으로 나선 것도 아니고 둘째 사위가 제 가족들만 데리고 소풍가는 것처럼 보여 나도 끼어보겠다고 나선 결과다. 처음에는 손녀들과 낄낄대며 좋았는데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었다. 어느 땡볕 내리쬐는 여름날, 사위 출장으로 2주간 방치해두었던 밭을 갈아엎을 때는 탈진 직전까지 갔다. “오늘은 그만하세” 아무리 호소해도 (사위는)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오늘 안 하면 가을농사 망칩니다&rdqu..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자(孟子)》 <공손추 하(公孫丑下)>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하늘이 준 때(天時)는 지리상의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地理) 상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和合)만 못하다’는 뜻이지요. 맹자는 “3 리의 성(城)과 7 리나 되는 곽(郭)을 에워싸고 공격하나 이기지 못할 때가 있다. 천시를 얻었기에 공격을 개시한 것이겠지만,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의 이로움만 못해서이다. 성이 높지 않은 것도 ..
노수문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 ⓒ광복회 대구시지부 [대구=뉴스프리존] 서삼봉기자 =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일제 사이에 합병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었습니다. 대한제국의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합병조약을 통과시켰으며, 8월 29일 이 조약이 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되고 통감부가 설치된 이후 실질적 통치권을 잃었던 대한제국은 일본 제국에 완전히 편입되었고, 통..
우리가 살아 있는 세상을 이승이라 하고, 죽어 가는 세상을 저승이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승과 저승을 다른 세계 같이 생각하고 있지요. 그러나 다만 그 몸과 위치를 바꿀 따름이지 다른 세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사람의 영혼이 이 육신을 떠날 때에 처음에는 그 착심을 좇아가게 되고, 후에는 그 업(業)을 따라 몸을 받게 되어 한없는 세상에 길이 윤회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저 세상으로 떠날 때에 친근 자로서 어떻게 그 영혼을 보내야 저 세상에 가서도 잘 살아갈 수 있겠는지요? 그에 대한 해답을 소태산(..
아니나 다를까! 부산대 총장이 고위 검사 출신이란다. 어제 부산대의 조민씨 의전원 입학 취소 방침 결정에 대해 <광주리 속 (썩은) 사과의 저주>라는 글을 썼다. “(조민씨에 대한 부산대의 이런 잔인무도한 행위는) 필시 저 광주리 속 썩은 사과같은 무리들이 무언가(대통령선거) 시간에 쫓겨 자기들의 악행을 완전한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나는 받아들인다.”고 추측했는데 영락없이 맞아 떨어졌다. 윤석열 정치검사 일당과 부산대를 잇는 그 음모의 고리..
미래를 통찰하고 토사구팽을 예고한 달관의 정치가, 경탄의 지략가 범려(范蠡-BC.536~BC.448년 추정)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기의 정치가, 책략가로 자는 소백(少伯)이며 원래의 출생지는 초(楚)나라의 완지로 알려졌고 초나라의 완탁 또는 오호의 언덕에서 태어났다고도 하며, 자기 고향에선 미치광이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대부 문종의 눈에 띄어 월나라에서 구천(句踐)을 섬겼다. 월절서(越絶書-중국 후한의 원강(袁康)이 지었다고 알려진 책으로 고대 오와 월의 흥망을 기록한 역사서)에는 초나라를 섬기던 문종(文鍾)..
관 속에 들어가 본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아직 들어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무엇인지, 죽을 만큼 괴로운 것이 무엇인지 실감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바로 얼마 전 집 사람이 의자위에 올라가 무슨 일을 하다가 내려오면서 발을 헛디뎌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꼭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 집사람은 물론 제가 말입니다. 그 후유증은 꼭 죽음을 체험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이 질기고도 질깁니다. 간절히 저승사자가 데려 가기를 바라고 또 바랐는데, 아직 염라대왕(閻羅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