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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별’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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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별’의 조건

강기석(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기자 poweroftruth@daum.net 입력 2021/09/06 09:44 수정 2021.09.06 09:49

문재인정부에서 각 군 참모총장, 사령관 등을 역임한 최고위 (예비역) 장성들이 대거 윤석열 캠프에 가담했다고 한다. 문재인정부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느닷없이 야당투사로 변신해 뛰고 있는 형편이니 그런 캠프에 퇴역 장성들이 대거 가담한 것을 두고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다고 새삼 논할 가치도 없겠다.(그러고 보니 최재형 캠프에도 한두 명 갈 걸 그랬다)

윤건영 의원은 이를 두고 “별값이 똥값이 됐다”고 심하게 비판을 했다는데 그 역시 새삼스럽다. 대한민국 별들은 오래 전부터 이미 ‘똥별’ 투성이였기 때문이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전작권 회수 관련,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한 자들이 바로 ‘똥별’들이었다. 그 ‘똥별’들이 년년세세 내려와 지금은 예비군복을 입고도 정치권을 기웃거린다. 왜 정치권을 기웃거리는가. 자리 욕심 때문이다.

퇴역 장성들은 대장급의 경우 월 5백만 원 가까운 연금을 받는다. 중소기업 사장의 월급 수준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똥별’들은 그 정도로 만족할 수가 없다. 염치가 없는 ‘똥별’들은 늘 배가 고프다. ‘똥별’은 의리도 없다.

대장은 장관급이라고 한다. 장관은 정무직이다. 정무직은 좋으나 싫으나 자신이 최고위직으로 충성했던 정권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맞다. (군인들이 죽고 못사는 ‘사나이 의리’로도 그렇다)

‘똥별’의 소신은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한다. 군인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하지만 직업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이념적 정치적 성향까지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대선을 코 앞에 두고 한 치 망설임 없이 대거 보수진영에 가담한 것을 보면 나름 정치적 성향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현역에 있을 때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는 정권이 들어서면 대장 중장 진급을 위해 사면팔방 뛰어다니지 말고 (속에 없는 충성을 맹세하지도 말고) 계급 연한을 채운 후 옷을 벗는, 군인다운 소신을 보였어야 한다.

‘똥별’은 직업윤리도 없다. 군인이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 집단적으로 표명하는 것을 삼가해야 하는 것은 현역일 때 뿐 아니라 예비역일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수십 년 몸담았던 군대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들을 본받을 후배들이 현역에 있기 때문이다.

‘똥별’들은 상황판단능력도 없다. 온갖 추문에 게이트 의혹이 터져나오고 연일 자질 부족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당선은커녕 국힘당 경선이라도 통과할 수 있으리라 보는가. 그런 상황판단능력으로 군 작전을 짰을 테니 ‘똥별’이 분명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똥별’들은 배알도 없다. 바로 그저께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 군대를 싸잡아 “적이 없는 군대, 목적없는 군대, 훈련없는 군대”라고 자근자근 씹은 터이다. 그 말이 맞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문재인 정부의 참모총장을 역임했던 이들이 져야 할 것이다. 그런 능멸을 당하고도 이들은 헤헤거리며 그런 능멸을 가한 이의 슬하로 기어들어간다.

이런 염치도 없고 소신도 없고 능력도 없고 배알마저도 없는 이들의 명단을 살펴보니 문재인 정부 첫 육군참모총장 김용우 대장(이하 예비역), 공군참모총장 이왕근 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최병혁 대장, 해병대 사령관 전진구 중장 등이다.

참으로 쪽팔린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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