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두환 정권에서는 거의 일상적으로 정치공작이 이루어졌는데 어떤 것은 장삼이사에 불과한 나도 눈치 챌 정도로 조잡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됐음에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사건이 1978년 ‘국회의원 성 아무개의 미성년자 간음사건’이다. 경상남도 한 지역의 명문가 출신 정치인으로 여당과 야당을 오가며 재선인가 3선으로 잘 나가던 국회의원이 이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정계에서 쫓겨나고 완전히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 ..
이것이 사과쇼인지, 사기극인지, 또 사고를 친 건지 잘 모르겠다. 사과쇼라면 대국민 사과인지, 대남편 공개사과인지도 모르겠고 이것이 정치 단막극인지, 멜로 드라마의 한 장면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명색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 수십 명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기자다운 기자가 몇 명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단 한 명도 없다. ..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선 레이스에서 윤석열 후보의 처 문제가 이재명 후보의 아들 문제 보다 훨씬 더 오래, 더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모양이다. 왜 아닐까. 아들 (제대로)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는 부모는 없다. 하다하다 못 하면 그냥 '버린 자식' 취급하기도 하고, 심지어 ‘무자식이 상팔자’라며 자조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꼭 남의 일만도 아닌 것이다. 내 자식 잘되면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데 내 자식 삐뚤어지면 남이 알까 쉬쉬하며 결사적으로 숨기려 하지 않는가.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기재부 장관 출신 김동연 씨가 대선국면에서 별 존재감은 없지만 여론조사에서 1%라도 지지를 받으며 완주 태세를 보이는 것이 대단하기는 하다. 총선도 아닌 대선에서 뛰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 것이고, 기성 정당 소속도 아닌 그가 공적 지원을 받을 리도 없을 터인데 어디서..
케이블 뉴스전문체널 YTN이 국힘당 윤석열 대선후보 가족의 양평 땅투기 의혹을 특종 보도했다고 떠들썩하다. 유튜브 등에서 난리가 났을 뿐 아니라 윤 후보에게 불리할 것 같은 뉴스는 한사코 외면하던 포털에서도 웬일인지 눈에 뜨이는 위쪽에 (잠시) 걸렸다. 열린공감T..
‘역지사지’란 내 입장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 보라는 좋은 의미의 사자성어다. ‘공감’ ‘연민’ ‘양보’ ‘배려’ 등 뿐 아니라 ‘공정’이란 덕목도 바로 이 역지사지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 따라서 아마도 소시오패스에게 가장 부족한 것 역시 이 ‘역지사지’일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이른바 언론(이라 참칭하는 것)들은 ‘역지사지&rsqu..
학력(학벌)에 대한 집착 권력에 대한 집착 돈에 대한 집착 집착의 내용은 달라도 그 뿌리는 같다.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이다. 어떤 여인들에게는 외모(미모)에 대한 집착도 엿보인다. 외모도 신분상승의 한 중요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외모와 두뇌 뿐 아니라 돈과 권력도 상속되기 마련이며 이런 상속을 받은 이들이 대략 높은 신분을 차지한다. 그렇지 못한 이들도 신분상승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데, 양지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이룬 집착은 성공으로 이어지고 음지에서 부당한 방법(위조 사기 협박 청..
(단 둘이 살고 있긴 하지만) 우리 집안 소식통을 자랑하는 마눌님이 잠시 친구와 통화하는 바람에 언제나 한 10분 정도 소식이 늦는 내가 오늘(23일)은 전두환이 죽었다는 소식을 간발의 차이로 먼저 알았다. “여보~ 전두환이 죽었대~” “그래~에? 아이고 그 사람, 그렇게 죽는 것을~” 나처럼 강한 기쁨은 느껴지지 않은 대신, 이렇게 죽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인생인데 마치 영원히 부귀영화 누리면서 살 것처럼 그런 약행을 저지르고도 기세등등 반성도 사과도 없이..
연합뉴스가 공영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느냐는 비판은 정당하다. 상대적·펑균적 보도 내용은 조중동류가 결코 따라 하지 못할 만큼 중립적이고 공정하지만 간혹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기사 함량이 떨어지거나 지극히 편향적인 기사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 지난 3년 동안 연합뉴스를 관리감독하는 기관에 있으면서 연합뉴스가 완벽한 공영언론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내 역할을 다 했는가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연합뉴스를 앞..
내로라하는 정치평론가들이 “민주당의 입장에선 홍준표 보다 윤석열이 대선 본선에서 더 수월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내가 볼 때 민주개혁시민들은 “윤석열의 국힘당 경선 통과 자체가 안 된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민주개혁시민들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다른 후보들이 오만불손 방약무도 안하무인 책임회피 내로남불 일구이언 마이동풍 표리부동 자기부정 오불관언 등 인간사회를 타락시키는 이런 악덕들을 골고루 갖춘 윤석열 후보보다 인간성이 훨씬 더 낫다거나 자질이..
노태우 씨가 회복하기 어려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도 별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저 또 한 번, “갈 사람 가고, 남을 사람 남는 구나” 하는 심상한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미디어에서는 일제히 큰 기사로 그의 공과를 (과 보다 공을 크게) 평가하고, 여러 사람들이, 특히 그의 국장 예우를 둘러싸고, 격한 찬반의견을 낸다. 그가 5년 동안 군부독재에서 민주화 이행 시기에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나 개인에게, 좋거나 나쁘거나, 큰 영향을 끼..
내가 볼 때 국힘당 윤석열 후보는 무식하기는 해도 미련하지는 않다. 국힘당 대선 경선판에 느닷없이 전두환을 끌어들인 것은 나름대로의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국힘당 경선 토론이 거듭될수록 “윤석열은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이런 인식이 조만간 그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저런 무식한 인간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자포자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므로 윤석열로서는 누군가 머리는 비었어도 측근 덕분에 그럭저럭 통치를 해냈던 전직 ..
어제는 3년 6개월 된 핸드폰 바꾸느라 오후 내내 sns를 떠나 있었던 바람에 윤석열 씨 ‘손바닥 왕(王)자’ 뉴스를 밤늦게야 접했다. 복잡한 감정이 차례차례, 나중에는 온통 뒤섞여서 웃을 수도 울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 이것이 진짜 뉴스일 리는 없고 누군가 윤 씨를 조롱하려고 만든 가짜뉴스 아닌가 싶었다. 진짜 뉴스임을 확인하고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정치인들이 원래 점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 들었다..
며칠 전 한 친구가 주로 기자들이 있는 단톡방에 「대학교 ‘9월 브랜드평판’ 순위」라는 기사를 올렸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라는 기관(인지 단체인지)에서 브랜드 빅데이터 2억4240만9412개를 모아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대학교에 대한 브랜드 빅데이터를 평판 분석했다는 것이다. 대학교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디지털 행태를 평판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참여지수·미디어지수·소통지수·커뮤니티지수로 분석한 수치라고 한다. 이런 엉터리 같은 대학 평가를..
「뉴스버스」란 매체의 ‘고발 사주’ 보도 한 방이 국힘 대선 후보 윤석열 캠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보도는 크게 스트레이트(팩트), 분석 및 해설, 주장(칼럼과 사설)으로 나뉘는데 이중 가장 힘이 센 것은 물론 스트레이트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수많은 논객들이 힘을 가진 듯하지만 그들은 다만 스트레이트가 던진 팩트를 자기들 나름대로 해석해서 독자(시청자)들을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자고 설득(강요)할 뿐이다. (순전한 ‘뇌피셜’, 심지어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글을 쓰는 자들도 많다) ..
문재인정부에서 각 군 참모총장, 사령관 등을 역임한 최고위 (예비역) 장성들이 대거 윤석열 캠프에 가담했다고 한다. 문재인정부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느닷없이 야당투사로 변신해 뛰고 있는 형편이니 그런 캠프에 퇴역 장성들이 대거 가담한 것을 두고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다고 새삼 논할 가치도 없겠다.(그러고 보니 최재형 캠프에도 한두 명 갈 걸 그랬다) 윤건영 의원은 이를 두고 “별값이 똥값이 됐다”고 심하게 비판을 했다는데 그 역시 새삼스럽다. 대한민국 별들은 오래 전부터 이미 ‘똥별&..
부산대의 조민씨에 대한 린치행위에 대해 분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표창장과 여러 스펙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방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곰곰 생각해 보니 “그럼 대법원에서도 (그럴 리 없지만) 최종 유죄판결이 나면 그때는 입학을 취소해도 된다는 말인가?” 강한 의문이 생긴다. 대학에 가기 위해 치르는 수능시험은 수학능력 평가시험의 줄임말이다. 즉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할 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이지 우리가 흔히 (너무 죽기살기식 경쟁..
내가 농사짓는 고통을 온 몸으로 느낀 건, 부끄럽게도 고작 5평짜리 주말농장을 경험하면서다. 내가 직접 주도적으로 나선 것도 아니고 둘째 사위가 제 가족들만 데리고 소풍가는 것처럼 보여 나도 끼어보겠다고 나선 결과다. 처음에는 손녀들과 낄낄대며 좋았는데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었다. 어느 땡볕 내리쬐는 여름날, 사위 출장으로 2주간 방치해두었던 밭을 갈아엎을 때는 탈진 직전까지 갔다. “오늘은 그만하세” 아무리 호소해도 (사위는)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오늘 안 하면 가을농사 망칩니다&rdqu..
이봉수 교수(세명대 저널리즘 스쿨)는 ‘언론의 자유’ 신봉자다. 어떤 학자 보다 학문이 깊고 세상에 대한 이해가 넓다. 그래서 그의 언론학은 책 속에 갇혀 있지 않고 현장의 언론을 통찰한다. 정말 언론을 사랑하는 언론인이라면 그를 친구요 동지로 받아들여서 그의 말에 귀 기울여야 마땅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듯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내가 이 교수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지금의 언론 상황과 언론인들의 자세가 몹시 잘못 된 건가, 고민할 때가 있다. 그가 언론계의 현안이 돼 ..
아니나 다를까! 부산대 총장이 고위 검사 출신이란다. 어제 부산대의 조민씨 의전원 입학 취소 방침 결정에 대해 <광주리 속 (썩은) 사과의 저주>라는 글을 썼다. “(조민씨에 대한 부산대의 이런 잔인무도한 행위는) 필시 저 광주리 속 썩은 사과같은 무리들이 무언가(대통령선거) 시간에 쫓겨 자기들의 악행을 완전한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나는 받아들인다.”고 추측했는데 영락없이 맞아 떨어졌다. 윤석열 정치검사 일당과 부산대를 잇는 그 음모의 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