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란 매체의 ‘고발 사주’ 보도 한 방이 국힘 대선 후보 윤석열 캠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보도는 크게 스트레이트(팩트), 분석 및 해설, 주장(칼럼과 사설)으로 나뉘는데 이중 가장 힘이 센 것은 물론 스트레이트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수많은 논객들이 힘을 가진 듯하지만 그들은 다만 스트레이트가 던진 팩트를 자기들 나름대로 해석해서 독자(시청자)들을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자고 설득(강요)할 뿐이다. (순전한 ‘뇌피셜’, 심지어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글을 쓰는 자들도 많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수많은 미디어 수용자들은 팩트가 던져지는 순간 그 의미와 배경을 즉각 스스로 파악할 정도로 깨어 있다. 그러니 팩트의 파괴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뉴스버스」가 단독 보도한 ‘고발 사주’는 물론 군더더기 없는 팩트다. 우리 언론계에는 이미 가짜뉴스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윤석열 캠프는 ‘고발 사주’ 보도 역시 가짜뉴스라며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보아 하니 「뉴스버스」의 취재력과 취재방식이 보통 탄탄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증거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언론에 걸리면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점점 더 수렁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 보도는 윤석열의 터무니없는 대권꿈을 박살낼 뿐 아니라 지지부진한 검찰 개혁에 또 한 번 불을 지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일부 검사들이 은밀하게 파당을 지어 오로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검찰권력을 사유화해 온 망국적 현상을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 자기식구 감싸기, 민주정부 공격하기, 전관예우 등 검찰의 모든 악행이 이 ‘검찰권력의 사유화’ 속에 오글오글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검찰의 부패상을 뿌리부터 파헤쳐 개혁하지 않고 어떻게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으로 설 수 있겠나. 돌이켜 보면 그동안 검찰개혁을 위해 수많은 인물들이 용기를 냈고 그로 인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지만 언론계에서는 ‘뉴스’ 자를 붙인 작은 언론들이 그 역할을 해 온 것 같다.
「뉴스버스」도 그렇지만 「뉴스타파」 「뉴스공장」 등이 팩트를 앞세운 보도로 검찰개혁에 앞장 서 왔다.
‘뉴스’를 앞이 아니라 뒤에 붙인 「오마이뉴스」까지 포함한 ‘뉴스 형제’들 (‘뉴스’자는 안 붙었지만 「열린공감TV」 도)이 검찰개혁 국면에서 꾸준히 게릴라전을 펼쳐 온 것이다.
다른 대형 언론 기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오래 전부터 수구세력의 선전부대로 전락한 조중동, 종편, sbs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겨레 경향 등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들과 연합뉴스, KBS 등 공영언론의 기자들을 모두 합치면 이들 ‘뉴스 형제’들의 100배 정도는 될 것이다. (취재 지원과 연봉 규모까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검찰과 조중동 등과 충분히 정규전을 펼칠 역량을 갖춘 이들이 검찰개혁 전선에서 기껏해야 팔짱끼고 방관하며 ‘가짜뉴스 피해배상제’를 반대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대단한 철학과 신념을 가지라는 말이 아니다. 동물원에 갇혀 던져주는 죽은 고기만 탐할 것이 아니라 ‘팩트’를 찾아 들판을 헤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같은 ‘직업의식’만이라도 갖추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