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친구가 주로 기자들이 있는 단톡방에 「대학교 ‘9월 브랜드평판’ 순위」라는 기사를 올렸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라는 기관(인지 단체인지)에서 브랜드 빅데이터 2억4240만9412개를 모아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대학교에 대한 브랜드 빅데이터를 평판 분석했다는 것이다. 대학교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디지털 행태를 평판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참여지수·미디어지수·소통지수·커뮤니티지수로 분석한 수치라고 한다.
이런 엉터리 같은 대학 평가를 왜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 분석인지, 아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대학 평가를 매달 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그럼에도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은 이 기사가 올라오자마자 자기가 나온 대학의 순위에 관심을 두며 와글와글하는 모습이다. 나이가 50대, 60대인 사람들이 여전히 대학 순위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이 학벌사회의 저열함이라니!(혹은 지독함이라고 할까?)
굳이 대학 브랜드 평판 평가를 한다면 내겐 다른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 따르면 부산대학교는 26위가 아니라 100위다. 국민대학교는 99위다. 학생들이 선택적 기회주의적 정의감을 과시하고 교수들이 그것을 방관하는 서울대 고려대도 90위권이다.
윤석열씨가 ‘고발 사주’를 보도한 인터넷 매체(의 신뢰성)를 공격하기 위해 ‘메이저 언론’이란 개념을 동원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말처럼 “독자가 많은 (신문)” “예를 들어 KBS나 MBC 같은”이라며 ‘메이저 언론’의 기준을 피력했다.
너무 주관적이고 애매한 기준이어서 조중동만 메이저인지 한겨레 경향 같은 (상대적으로 독자가 적은) 신문들도 속하는지 알 수가 없다. 방송 역시 KBS MBC 말고 조중동에 속한 종편들도 다 메이저에 속한다고 보는지 애매하다.
사실 굳이 신문을 메이저-마이너로 구별하려면 각각의 신문들이 가진 구독률(시청률)과 열독률로 가늠되는 영향력, 신뢰도, 매출액, 전통, 평판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 기준에 맞으려면 미국의 뉴욕타임스 정도나 메이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방송으로는 영국의 BBC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신문, 방송은 신뢰도 최악이다. 구독률도 뚝뚝 떨어지고 있어 ABC를 통해 사기까지 칠 정도다. 신뢰도 면에서 조선일보는 1등 신문이 아니라 꼴등 신문이다. 다른 족벌신문, 방송들도 마찬가지다. 전혀 사회에 이바지하지 못하고 악의적인 왜곡보도로 해악만 끼치고 있다.
이런 매체들이 무슨 메이저인가. 돈과 권력(검찰 야당)과 결탁하지 않고 진실 보도에 열중하는 몇몇 인터넷 매체들이야말로 이 인터넷 시대, 쌍방향 시대의 진정한 메이저 언론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