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둘째 딸을 낳은 산모 오 모(34) 씨가 출산 하루 만에 폐색전증으로 사망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평소 건강하던 산모가 돌연 사망했는데 병원 측은 의료과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
이 일고 있다.
숨진 오 씨의 형부인 방균혁(40) 씨는 15일 산부인과의 잘못으로 단란하던 한 가정이
산산조각 났다면서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인사이트에 의무기록 등을 제보
했다.
한 남편의 아내이자 3살 딸을 둔 오 씨는 지난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의 미즈앤맘 병원에서 제왕절개분만으로 둘째인 여자 아기를 출산했다.
남편과 가족들은 건강하게 태어난 둘째 딸과 건강한 산모를 확인하고 더 없는 기쁨
을 느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였다.
산모 오 씨는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 30분경 갑자스레 호흡곤란을 호소한 후 인근 병
원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다가 사망했다.
유족들이 병원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산모가 호흡곤란을 일으킨 뒤 응급 치료에 문
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간호사가 산호 호흡기를 들고 병실에 다급하게 뛰어들어간 뒤 무려 15분이 지나서야
의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via 제보자 방균혁 씨
문제는 해당 병원에서 지난해 11월 오 씨와 똑같이 제왕절개분만으로 아이를 출산
한 산모가 다음날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는 점이다.
방씨는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폐색전증이 같은 병원에서 한 달 사이에 연달
아 일어났다는 사실이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부검을 끝낸 유족들은 황망하게 떠난 오 씨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특히 3살 딸은 엄마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엄마, 엄마..."라고 말해 주변을 눈물 바다
로 만들고 있다고 방 씨는 안타까워했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엄마의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하고 영영 이별하게 됐다.
병원 측의 무성의하고 뻔뻔한 태도가 유족들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오 씨가 사망한 당일 병원 사무장과 담당의가 유가족을 한번 찾아왔을 뿐 이후 보
기 껄끄럽다는 이유로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
방 씨는 "멀쩡한 산모가 죽어서 나왔는데 병원 측은 의료과실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
이 할 뿐 일체의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유가족 입장에서 너무 참담하고 분통이 터진
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병원인 미즈앤맘 병원 측은 일관되게 의료사고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미즈앤맘 병원의 정성희 행정과장은 "환자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병원 측에서도
아는 바가 없다"며 "폐색전증으로 인한 사망은 불가항력적이다"고 말했다.
40일 간격을 두고 같은 원인으로 산모가 사망한 사실에 대해선 "그저 당황스럽
다"는 말로 일축하며 "도의적 책임은 지겠으나 의료과실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
고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