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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여 나를 위해 울어주오” 강제징용희생자 봉환식 열려..
정치

“동포여 나를 위해 울어주오” 강제징용희생자 봉환식 열려 대구출신 정명스님, 선지스님, 김우철 사무처장 초대받아

문해청 기자 입력 2019/03/03 10:39 수정 2019.03.03 11:17
81년간 국가가 방치해온 일, 민화협이 결실, 일제 한민족 1/3에 해당하는 800만 명 강제이주
백범기념관 봉환식 직후 정명스님, 무애스님, 김우철, 선지스님 / 김우철 사무처장 제공

[뉴스프리존=문해청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희생자 유골 74위가 3월 2일 제주시 애월읍 선운정사에 안치되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지난달 28일 봉환한 유골 74위는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모셔져 있었던 것으로 일제가 1938년에 내린 국가총동원령에 의해 강제징용돼 일본 오카야마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이다.

강제징용희생자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2차 방한 당시 무애스님과 김우철사무처장

2일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강제징용희생자 추모식에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홍걸, 백범 김구선생의 손자 김휘씨,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김용덕 이사장, 행정안전부 정우창 과거사업무지원단장, 남·북·일 조선인유해봉환추진위원회 일본대표 곤노 유리, 오사카 통국사주지 무애스님, 동경 홍원사주지 정명스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우철 사무처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우철 사무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무애스님을 김포공항으로 마중나간 사진

행사에 앞서 일본 홍원사 정명스님, 대구 통천사 선지스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우철사무처장 등 세 명이 공로자로 소개됐는데 이들은 모두 대구출신으로 행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통국사 무애스님을 민화협 김홍걸의장에게 연결해준 김우철 사무처장(전 국토교통전문위원)에 따르면 “일제는 36년간 한민족의 1/3에 해당하는 800만명 정도를 강제이주시켰다. 이들 대부분은 한반도가 아닌 해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차대전 종전직후 연합군총사령부(GHQ) 지시에 의해 일본기업은 1946년 8월 조선인에게 지급하지 않은 임금을 은행에 공탁한 사실이 있는데 일본정부가 증빙자료로 27만명의 공탁금사본을 한국정부에 전달한 사실이 있다. 민간기업 외 징용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우철 사무처장은 2017년 오사카를 방문했을 때 “무애스님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끌려가서 오늘날까지 국적을 선택하지 않았을 뿐인데 방한이 거부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말을 듣고 귀국 즉시 신원보증을 서고 오사카총영사관에 초청장을 보내서 방한초청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좌)김우철, 선지스님(통천사 주지), 무애스님(통국사 주지), 정명스님(홍원사 주지)/(우)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서 열린 유골봉환행사 / 사진=김우철 사무처장 제공

그렇게 해서 방한한 무애스님을 김홍걸 민화협의장에게 소개했고, 그 뒤 민화협이 강제징용자 유골봉환사업을 추진하면서 통국사 무애스님의 협조로 유골 74위 봉환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김우철 사무처장은 “현재에도 일본 내 사찰에는 조선인 유골로 확인된 것만 27,000여기 정도가 보관 중이라고 한다. 1989년 당시 동경 유천사 유골 1,401기가 교토 고려사로 옮겨진 적이 있는데 당시 일본 내 큰 사건으로 간주되면서 유천사 주지스님이 자살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들은 국적이 북한인지 남한인지 확정이 곤란하고, 북한과 일본은 미수교상태이고, 그동안 남북한 간에도 적대관계가 지속돼 오면서 해방 후 74년간, 국가총동원령 이후 81년간이나 희생자 유골 귀국이 방치되어 왔던 것이다.

(좌)오사카 통국사 무애스님 일행과 기념촬영,(우)동포여 나를 위해 울어다오 단체사진/김우철 사무처장 제공

금 번 민화협의 유골봉환은 해방 후 74년 동안 정부가 방치해온 일을 민간차원에서 이뤄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일본 국내 보관중인 유골 외에도 매장상태의 유골, 일본 국외의 유골, 그리고 민간인 외 군속 등의 유해도 고향땅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도 광복의 기쁨이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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