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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예우는 책무, 文 대통령 "친일하면 3대..
정치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는 책무, 文 대통령 "친일하면 3대가 떵떵.. 이제는 조국이 바로 잡아야"

김종용 기자 입력 2019/03/04 23:16 수정 2019.03.04 23:20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독립 운동가를 최대한 발굴해내고, 또 그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려고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더욱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과거 우리나라에는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그런 말이 있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입장하는 장병훈 독립운동가의 외손녀 심순복 할머니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어 “친일한 사람들은 당대에 떵떵거릴 수 있었고, 또 자식들을 잘 교육시키고, 유학도 보내고 그렇게 해서 해방 후에도 후손들이 잘살 수 있었던 반면에,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은 가족들을 제대로 돌봐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뿔뿔이 흩어지다시피 한 가족들도 있고, 자식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식들까지도 오랜 세월 고생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는 게 해방된 조국이 해야 될 일인데, 역대 정부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그런 점을 반성하면서 독립운동가를 최대한 발굴하고 그 후손을 제대로 모시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아직도 찾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고, 또 독립운동가를 찾아 서훈까지 마쳤는데 후손을 찾지 못해서 제대로 전하지 못한 분도 1천명이 넘는다"며 "분단 때문에 기록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거나 현지에서 많은 이동이 있었기에 기록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발전해 남북이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더 많이 발굴하고, 후손을 찾아 대접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이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선포된다"며 "임시정부기념관에는 오늘 참석한 후손들의 자랑스러운 선조 34분의 삶이 민주공화국 10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작년 4월 독립운동가의 포상기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투옥 사실 등이 공식기록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일기·회고록 같은 자료를 반영하고 학생의 경우 독립운동으로 퇴학당한 분들도 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성과 의병독립운동가 2천여 명을 발굴했고, 이번 3·1절 기념식에서 역대 최다인 333분을 포상했다"고 소개했다. 또 "100년 전 선조들의 만세운동은 민족 독립과 함께 자유·인권·민주주의를 향한 거대한 항쟁이었다"며 "항쟁을 이끈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자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단장을 마치고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충칭의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의 복원 준공도 3월 안에 계획하고 있고,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데도 국비 7억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 국민으로 태어났다"며 "정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독립유공자의 뜻과 정신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함께 잘사는 나라로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찬에는 독립유공자 34명의 후손 65명이 참석했다. 이들 후손은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호주·캐나다·브라질·일본 등 8개국에 거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의병·광복군사령부·의열단 등에서 활동하거나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외국인으로서 무기반입과 군자금 조달에 큰 도움을 준 이들 34명의 독립운동가 이름과 공적을 일일이 거론하며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중국·러시아·미국 등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과 보존·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외에 일제강점기에 광복군 비행학교 교관을 지내는 등의 공로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장병훈 선생의 외손녀인 심순복(미국 거주), 영국 출신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선생의 손녀 수잔 제인 블랙(영국 거주) 등이 자리했다.

또 박유철 광복회장, 전춘희(전성걸 선생의 자녀·호주 거주), 한희정(한철수 선생의 손녀·호주 거주), 송잔나(이원수 선생의 손녀·러시아 거주), 허춘화(의병장 허위 증손녀·러시아 거주), 이승희(중국지역 독립운동 사료 수집 및 후손 발굴 기여)씨 등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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