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이인권 대표 잉글리시 'Why?'] 묶음식 '클러스터링'..
사회

[이인권 대표 잉글리시 'Why?'] 묶음식 '클러스터링' 영어학습전략

이인권 논설위원장 . 영어 컨설턴트 기자 leeingweon@hanmail.net 입력 2019/03/18 11:58 수정 2019.03.18 12:23

○ 사전에 안 나오는 영어표현도 즐겨 배워라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영어를 닦으려면 사전을 친구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가 하면 영어사전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말을 쓰는 우리가 처음에 말을 배울 때나 말을 익힌 후에도 국어사전을 일일이 찾아가며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문필가나 연설문 작성자와 같이 창의적인 문장이나 고급스런 글을 만들어 내야하는 전문가들은 국어사전을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반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외국어인 영어를 닦는 데 있어 영어사전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영어사전을 멀리하면서 영어를 습득해 나간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영어사전에 실린 내용들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의미와는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영작을 위해 한영사전을 참고하게 되면, 표현이 어색해지고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사례도 많이 있다.

그래서 똑같은 영어 표현을 쓰더라도 원어민과 외국인의 영어구사에는 섬세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그것은 같은 언어를 쓰더라도 쓰는 사람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 모국어의 언어 생태환경, 개인적 사고의 범주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영어를 쓰는 품세와 미국인이 영어를 쓰는 모양은 당연히 다르다. 표현의 방식과 느낌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배워 나갈 때는 개별 단어 중심보다는 문장 단위 중심으로 익혀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개의 단어 단어는 전체 조합된 문장 속의 한 요소일 뿐이다. 그래서 전체 문맥의 흐름 속에서 단어의 의미가 파악되어야 하고 이해되어야 한다.

한 단어의 뜻을 알기보다 전체 문장을 한 구성단위로 생각하여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의 핵심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한 개 한 개 단어라는 나무를 볼 것이 아니라, 전체 문장이라는 숲을 보는 학습 훈련을 쌓는 것이 효과적이다.

○ 덩어리 영어 학습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다

문장을 한 덩어리로 해서 맥락을 이해하고 뜻을 짚어내는 감각 또는 직관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학습전략을 '클러스터링'(Clustering)이라고 한다. 클러스터링은 학습자들이 단편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개념이나 의미를 파악하게 하여 영어의 이해를 촉진시키는 학습방법이다.

분명 클러스터링은 영어 닦기에도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어 하나하나가 아니라 문장의 전체를 파악하여 인식하는 방법을 통해 설사 단어 한두 개를 모른다 해도 전체 문장을 뭉뚱그려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문장 속에는 반드시 의미를 전달하는 '핵심단어'(content words)가 있다. 영어 문장은 반드시 핵심어와 보충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기 전에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형용사나 동사나 명사나 부사가 있을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어를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보충어의 역할을 하게 되어 무의식적으로 문장이 형성되게 된다. 이런 것을 영어의 순간 반응이라고 한다. 물론 평소부터 이런 방식으로 영어회화의 반복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러스터링은 인간의 우뇌 활동 영역에 속한다. 원래 언어는 좌뇌의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언어중추가 있는 좌뇌가 언어적, 계열적, 논리적, 분석적, 이성적, 디지털적 정보처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뇌는 사실 비언어적, 동시적, 종합적, 직관적, 형태적, 아날로그적인 정보처리에 관여한다. 여기서 클러스터링이 한마디로 창의력과 직감력의 예술적 측면이 강한 우뇌의 영역에 속한다는 것은 클러스터링 방식의 영어 닦기가 얼마나 유익한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 언어는 문화의 행동습관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시 말해 클러스터링은 도식적인 영어 배우기가 아니라 창의적인 영어 구사력을 강화시키는 도구가 된다. 똑같은 시간과 노력과 정력을 쏟아 부어 영어를 닦았는데도 궁극에는 개인별로 영어실력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영어를 본연의 기계적 좌뇌로만 몰두했는지, 아니면 우뇌의 창의적 영역에서 접근하여 배웠는지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클러스터링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영어의 문장 전체보다도 각 단어의 뜻에만 집착하게 되는 언어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그러면 나중에 이를 교정하기가 힘들다. 한번 언어 배우는 습관이 굳어지면 이를 바꾸기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어떤 때는 개별 단어 자체는 단편적으로 모두 알 수 있지만 전체 문장은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영어 문장들일수록 더 원어다운 표현들이 많다. 원어다운 표현이란 영어가 쓰이는 언어문화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그것을 개개 단어별 해석에 꿰어 맞춰 문장을 구조적으로 분석하여 접근할 필요는 없다.

언어는 '행동습관'(behavioral habit)이다. 그래서 다른 언어, 곧 영어를 닦는다는 것은 영어권 문화의 행동습관을 배우는 것과 같다. 영어 원어민이 단어 하나하나를 생각하며 문장을 읽지 않듯 우리도 그런 학습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영어 독서를 통해 문장 가운데에서 단어의 맥락을 익히는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어떤 특정한 단어가 들어간 좋은 문장은 그것을 통째로 익혀서 나중에 자기 것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길들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