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질풍과 노도(storm and stress)’의 시기인가?-
성향/본지 대전지사 취재부 차장
오늘날 컴퓨터와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의 발달이 아무리 가속화되고 있다하더라도 인간을 대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인간의 정(emotion)에 있어서 컴퓨터는 인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러한 정의 격변기가 청소년기에 일어난다.
‘질풍과 노도’는 청소년기가 갈등과 정서혼란으로 가득 찬 과정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Hall이 명명한 개념으로 14세에서 25세 까지의 연령범위에 해당한다. 정서와 감정의 큰 변화가 일어나는 청소년기에는 이로 인하여 행동과 정서가 큰 혼란을 겪는다. 어떤 시기보다 청소년들의 감정적 기복이 심하고, 불안정한 정서적 변화와 사회적 역할의 변화, 가치체계 등의 변화가 있다.
청소년기 초기에는 민감하고 충동적 감정을 나타내기 쉽고, 가치관의 혼동을 크게 경험하는 시기여서 부모와의 갈등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청소년들의 욕구불만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 청소년은 자기 자신에게 실패원인이 있다고 반성하여 자신에게 분노를 느끼는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에 의한 자기고독에 휩싸이며 이를 즐길 뿐 아니라 스스로 울고, 자신을 비웃으며 자신에게 화풀이 하는 등의 자기 파괴적이고 퇴행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증, 정신병과 같은 정신장애, 우울증, 자살경향성, 비행과 범죄 등이 가장 많이 발현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이 자기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삶의 자세를 어떻게 갖추어야 할 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성인은 청소년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으로 인정하고 신뢰하여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오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의 표현을 말로 훈계하듯이 하거나, 지시적이며 독단적인 방법은 피하여야 할 사항이다.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보다 허용적이며 순수한 사랑으로 수용하며, 좋은 품성과 습관이 형성되도록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즉 성인의 무관심이나 부정적 관심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은 애정, 안정, 신뢰 등에 대한 욕구를 침해당해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탈출구로 반사회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Erich Fromm(1900. 3. 23,-1980. 3. 18)에 따르면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 남을 사랑하는 것은 의미가 전혀 다른 관계가 아니라 한다. 부모나 의미 있는 타인(significant others)에게서 사랑을 받아 왔을 때 건강한 자기애(自己愛)가 생성되며, 부모 사랑을 받은 경험을 한 자녀는 능동적으로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 키워져 자아개념과 자존감의 형성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의 실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질풍과 노도의 시기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거치면서 사회에서 성인의 지지 안에서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되어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