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4천명 몰려 북새통'
2일 강풍과 난기류로 결항사태를 빚은 제주공항이 3일 오전 운항을 재개했다.
[뉴스프리존=김재상 기자]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홍콩에서 출발한 홍콩익스프레스 U0676편이 이날 오전 6시 10분 제주공항에 정상 착륙했다. 오전 6시 55분부터는 출발편 이용객이 탑승 수속을 진행하는 중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항 대기실은 조금씩 혼잡스러워 지고 있다. 항공사 발권 카운터에는 한시라도 빨리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 항공사는 기존 운항 예정인 정기편 465편(출발 232편, 도착 233편)과 임시편 67편(출발 30편, 도착 37편)을 투입해 승객들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임시편 운항 계획은 항공사별로 추가 투입 여부가 결정될 경우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께부터 강풍과 난기류로 인한 무더기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은 약 1만4000여명으로 추정된다. 2일 관광객 등 1만 4천여 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했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정기편 빈 좌석과 임시편 투입으로 돌발 사태가 없는 한 이날 중 체객을 모두 수송할 수 잇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주공항에는 오전까지 강풍특보가 예보돼 있어 수송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낮 시간쯤 돼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전 6시 55분 김포로 가는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이 50여분 가량 늦게 출발하는 등 지연 운항이 발생했으며 오전 8시 25분 김해행 에어부산 여객기와 8시 55분 김포행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운항 계획을 취소했다.
한편 지난 2일 제주공항에서는 강풍특보와 난기류 특보 등이 발효돼 국제선·국내선 제주 출발 82편, 도착 91편 등 항공편 총 173편이 결항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최근 개선한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공항을 떠나는 체류객들에게 인근 숙박업소를 안내하고 심야 시간 공항에 머문 체류객 100여명에게 매트와 모포, 음료, 간식을 지원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들은 항공사 측의 무성의한 자세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