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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 안동해 ‘희수의 마음’ 전 개최..
문화

운석 안동해 ‘희수의 마음’ 전 개최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5/03 16:40


사진/운석(雲石) 안동해(安東海) 선생

효자동 가진 갤러리(화랑 겸 레스토랑) 목련나무집에서 서예가 운석(雲石) 안동해(安東海 1940~) 선생의 희수(喜壽) 전(展)을 관람했다.

안동해 선생은 서울 토박이로 서울사범학교 출신이다. 1960년-1999년 초등학교 교사, 1983년-2002 서울여자 간호 대학교 강사를 지낸 교육자다. 일찍 서예에 뜻을 두어 서예대가 학남(鶴南) 정환섭(鄭桓燮) 선생께 서예를 사사(師司)했다.

음악적 소양도 풍부해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중반까지 충무로에서 고전음악다방 <티롤>을 운영하기도 했다. 연극에 관한 이해도 각별해 현재 대한민국 최고령 극단 신협 동우회 회원이기도 하다. 운석 선생은 1주일에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1권의 신작도서를 구입해 읽는다.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서예전, 서예와 함지박전, 부채 전, 색지작업 전, 서예와 유치찬란 전 등의 개인전과 동연회전, 서연회전, 미술협회 전 같은 그룹전에 출품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출품에 만족할 뿐 선생의 탁월한 예술적 기량에도 수상에 연연하지 않는 군자의 풍모를 보인다.



운석(雲石) 선생은 효자동 서실 금서재(琴書齋, 02-720-1033)를 운영하면서 후학을 지도하고, 금서재(琴書齋) 동문전인 낙연전(樂硯展)을 개최하기도 한다.

막역한 친지들이 효자동의 금서재(琴書齋)를 방문하면, 수많은 장서로 둘러싼 서재에서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을 음악 감상실에서처럼 감상할 수 있고, 거기에다가 나폴레옹 코냑을 탄 커피를 대접받는가 하면, 냉장고에서 각종 과일로 된 샐러드 안주까지 대접을 받으니, 자연 친구들의 발길이 운석 선생의 금서재로 향할 수밖에....

이번 작품전에는 한지를 오려서 만든 지화(紙畵) 30점과 서예 5점 병풍 1점을 출품했다.

지화 작품으로는 <꽃이 환하네요, 어머니>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오래지 않아>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은> <양서를 처음 읽을 때는> <강물은 흐르고 시간도 흐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먼데서 바람이 붑니다.> <신이 인간을 만들어 놓고 다 보살펴 줄 수 없어 어머니라는 존재를 만들었다> <두 번은 없다> <오늘을 사랑하여라.>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은>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다> <오늘 같이 하늘이 파란 오후에는> <독서는 인생의 깊은 만남이다> <님이 오시는 날> <신이여! 저는 어찌 살까요?> <단순하고 담백하고, 무심히> <책이 있는 쉼터> <하늘은 얼마나 높고 넓고 깊고 맑고 멀고 푸른가>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 <삶은 영원한 현재입니다>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만물의 존재는 필연인가 우연인가> <일상속의 소소한 즐거움> <그래, 너무 늦을 것도 없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뜨거운 사랑> 등 사색적이고 감상적인 제목에 철학적인 제목까지 달아 시화전을 감상하는 느낌이 들 뿐 아니라,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지화(紙畵)로 옮겨놓은 듯싶은 느낌까지 든다.



서예작품으로는 소설가 김주영(1940~)의 장편소설 <객주>에 실린 내용 중 “조선의 별미” “한양 각처의 젓갈장수, 쌈지장수, 화초장수....쇠고기 장수” “행실 방자한 아낙네의 치태 열거” “양반의 도리” “아리송한 우리말들”을 단아하고 고른 한글서예로 꼼꼼히 화선지 전지에 써서 전시하고, 마지막으로 팔 폭 병풍은 기존의 병풍의 틀을 벗어나, 각종 그림과 글씨는 물론 70년대 고전음악감상실 티롤의 단골 문화예술인의 명단, 천상병 시인의 체취가 흐르는 찻집 귀천, 그리고 사군자가 함께 그려져 있다.

다만 “고통이 없이 어찌 아름다움이 피어나리?”라는 필자의 희곡 제목처럼 운석(雲石)  안동해(安東海)  선생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진 겨울을 견뎌낸 잣나무와 소나무의 기상”을 닮은 듯싶고, 선생의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성격이 작품에 드러나, 세계시장 어느 곳에 내보여도 좋을 창의력이 두드러진 걸작 작품전이라 평하겠다./뉴스프리존=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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