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서울에선 대규모 연등회가 열리고 있다. 연등행렬에 맞춰 주변 도로들의 교통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전통문화축제 연등회가 5월7일 오후 4시30분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뉴스프리존= 심종완기자]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주제로 펼쳐진 올해 연등회는 부처님 지혜와 자비로 각박한 현대사회 속 중생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소통하는 환희의 법석으로 마련됐다. 연등회의 시작은 봉축연희단의 축하무대를 중심으로 한 어울림마당으로 펼쳐졌다. 어린이청소년청년 등으로 구성된 연희단은 1년간 갈고닦은 흥겨운 율동으로 대중들을 축제의 장으로 이끌었고, 참석대중들은 연희단의 신명나는 무대에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연등법회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지도자들과 조계사봉은사도선사 등 주요사찰, 포교사단국제포교사회직장직능불자연합 등 사부대중 1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으로 시작한 연등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기원문 및 발원문, 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마음으로 밝힌 등불이야말로 사회를 소통하게 하여 편안케 하고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하는 자비로운 손길이자 지혜로운 눈빛”이라며 “마음에서 시작한 빛이 하나로 모여 밝은 거리를 더 게 열어가고 희망과 용기의 물결을 이루어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곳,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곳까지 환하게 비추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더 나은 삶은 우리의 실천에 달렸다”며 “걱정과 불안이 내 스스로의 욕심에서 생겨난 것임을 성찰하고 오늘 우리가 신심으로 밝힌 찬란한 오색 연등을 향기롭게 어우러진 소중한 인연으로 다시 피어나게 하자”고 당부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일심으로 합장한 사부대중은 부처님의 크신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찬탄하여 발원한다”며 “앞으로 우리들은 불자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화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불교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며 이웃과 사회를 위한 무애행을 실천하는 진정한 불제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라고 서원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지혜도 얻음도 없는 반야바라밀다가 늘 나와 함께하고 있음을 새기고 부처님 광명과 같은 지성의 연등빛을 이웃과 함께 세상과 함께 나누고 밝혀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 내 것이 없음을 깨달아 자비와 나눔으로 서로를 섬기고 상생하는 세상이 되기를 발원한다"며 "인종과 성별,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는 한 생명, 한 가족임을 깨달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발원한다"고 강
다.
연등회의 본행사인 연등행렬은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서울·경기 지역 사찰·신행단체들이 각기 마련한 각양각색의 연등 10만여개가 빛을 밝힌 가운데,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한다. ‘모두가 함께 빛나는 연등행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대주제에 맞춰 탑골공원과 행렬이 지나가는 전 구간에 시민들을 위한 거리관람석을 마련, 대중들과 소통하는 법석이 될 예정이다.
행진이 끝난 뒤 오후 9시30분 종각사거리에서는 ‘회향한마당’이 이어진다. 회향한마당은 특별무대를 중심으로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민과 불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한편 불기 2560년 연등회는 다음날인 5월8일 오후 12시부터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전통문화마당으로 이어진다. 올해 전통문화마당은 청년들을 위한 청년마당이 새롭게 선보인 가운데, 국제불교마당, 전통문화마당, 먹거리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등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불교문화와 전통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