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에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40대 남성이 의붓딸 등 4명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가 2명을 살해했습니다.
인질극을 벌이던 김 모 씨(47)는 아내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의 대치 끝에 검거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 12일, 자신과 별거 중인 아내와 최근 연락이 닿지 않자 아내가 전 남편을 만나고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그날 오후 김 씨는 아내의 전 남편인 박 모 씨(48)의 집에 찾아갔고 저녁 9시, 귀가 중이던 박 씨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박 씨를 죽인 김 씨는, 아내와 전 남편인 박 씨 사이에서 낳은 큰 딸과 둘째 딸을 데리고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집 안에는 박 씨의 지인도 함께 있었습니다.
다음날 13일 9시 반경, 아내와 통화를 한 김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고 협박했고, 이 과정에서 아내가 갑자기 전화를 끊자 홧김에 둘째 딸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렀습니다.
김 씨와 통화를 끊은 뒤 아내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10분 뒤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10시에 강력팀이 현장에 배치됐고, 40분 뒤에는 인질 협상 전문가가 투입돼 김 씨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협상에 나선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다가 자수 의사를 밝히기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과 김 씨가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가던 중 14시 15분에 아내와 통화를 한 김 씨는 마침내 자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이후 10분 동안 김 씨의 인기척이 없고, 심지어 전화기 전원이 꺼져있는 등 상황이 급변하자,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이 현장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특공대를 투입시켰습니다.
14시 30분, 특공대 투입 5분 만에 인질범 김 씨가 검거됐고 그 자리에서 전 남편 박 모 씨 와 둘째 딸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14일) 경찰은 김 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별거 중인 아내에 대한 터무니없는 의심으로 시작된 사건은 결국 2명의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처참한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안산 인질극’ 사건 과정을 뉴스노트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