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지금 ‘새정연’은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 교체의 대상”이라며 야권 세력 개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19일 정 전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이같이 말하며 “국민모임은 제1야당과 가는 길이 다르다. 비정규직 850만, 영세자영업자 300만 명의 소득을 향상하고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대해 “야당은 이 정부(박근혜 정부) 3년째 중요한 고비마다 국민의 기대에 어긋났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야당이 언제든 정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부가 실정을 저질렀을 때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곤 했을 때 야당을 찾아보면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국민은 지금 제1야당을 대안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 이게 당의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세월호와 관련해서 세월호 이후에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한다고 모든 국민이 소망했지만 과연 오늘 현재 무엇이 달라졌고 그 과정에서 야당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진보정당들은 분열하고 지리멸렬했고 제1야당은 다른 데를 쳐다보고 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정치세력이 나왔다는 확신을 (국민모임이) 주게 되면 우리 정치사에 큰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며 “야당을 교체해야 정권 교체의 희망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얼마 전 진도 팽목항 가는 길에 (천 전 의원과) 차 한 잔 할 일이 있었다.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결국 국민모임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며 “(천 전 의원이) 자신의 말을, 소신을 가볍게 번복하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전 의원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에 대해서도 “‘안철수의 생각’에 보면 재벌 세력이라든지, 경제민주화, 복지 철학에 있어서 제 공약과 다르지 않다”며 “새정치민주연합과 합당을 하고 그 이후의 행보에서 책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래서 비판 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오는 4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이번 4월에 보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면서 “4월 보선에는 국민모임신당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새로운 인물,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서 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