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남=이병석 기자】목포 출신 기초의원과 광역의원들 간 ‘예산싸움’이 도를 넘어서 점입가경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목포시의회가 지난 3월 1차 추경예산 심의에서 전남도 특별조정교부금과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 등 10억1500만원을 전액 삭감시키는 몽니를 부리자 이번엔 전남도의회가 맞서듯이 목포시 현안 사업예산 30억을 싹둑 잘라버려 파문이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 목포시의회의 ‘장군’에 전남도의회가 ‘멍군’으로 답하는 볼썽사나운 모양새가 연출됐다.
앞서 목포시의회는 지난달 말 제346회 임시회에서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방범 폐쇄회로(CCTV)설치 11곳과 어린이공원 시설보강, 통학버스 승강장ㆍ중앙분리대 설치, 횡단보도 투광 설치 등 대부분 시민생활 안전과 밀접한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시켰다.
문제는 삭감예산 전체가 안전이나 교통편의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것으로써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갑질’, ‘몽니’, ‘의원들 간 사업권 다툼’, ‘이권 챙기기’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번 예산 삭감 힘겨루기는 민주당 내 목포 출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간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9일 뒤늦게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까지 나서 “목포시의회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사과문을 공표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역위의 사과가 나온 지 일주일 여 만에 이번엔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추경 심의에서 목포시 현안 사업인 ‘전국체전 종합 경기장 신축비’ 30억 원을 삭감시켰다.
이유인 즉 “목포시가 매칭 할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삭감했다”는 게 도의원들이 말하는 공식 입장이지만, 모 기자의 삭감 배경에 감정이 깔려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K모 의원은 “전혀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어 그는 “2차 추경에 다시 논의하기로 해 사실상 보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보류”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목포시에 주는 타격은 만만치 않다는 게 목포시 안팎의 반응이다.
종합경기장 신축 사업이 4월부터 보상에 들어가야 당초 로드맵인 9월 착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2차 추경에 반영하면 된다” 는 도의원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2차 추경이 정확히 언제 열릴지 일정이 잡히지 않은데다 통상적으로 9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아 종합경기장 착공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이 지역에 전해지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느냐”는 질타와 함께 “애꿎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정신 나간, 얼빠진 시?도의원들”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를 중재하지 못한 우기종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정치력 부재 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 지역을 위해 여.야가 합심하여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모자랄 판에 장기판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시민을 무시한 이러한 처사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