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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작/연출 ‘오 더 옐로’..
문화

극단 성북동비둘기, 김현탁 작/연출 ‘오 더 옐로’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5/21 23:35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작 연출의 <오 더 옐로(Oh the yellow)> 를 관람했다.

김현탁은 <열녀 춘향>(놀이동산 야외 서커스장)과 <효녀 심청>(제천수영장)을 각각 재구성/연출했고, <돼지를 잡아먹은 소크라테스>(상상 화이트홀, 서울)와 <화무십일홍>(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서울)을 각각 작/연출했다. <화랑 원술>(유치진 작 l 아리랑 소극장)과 <젊은 베르테르의 새로운 슬픔>(울리히 작 l 쁘띠 아뜨리에)을 재구성/ 연출하고, <엄마의 치자꽃>(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l 스튜디오 극장)을 연출했다.

또, <풀장의 하녀들>(청주공연예술제 l 쟁 주네 작)과 <메디아, 연극의 본질>(제10회 서울변방연극제 l 유리피데스 작), <김현탁의 산불>(차범석 작 l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메디아 온 미디어> <세일즈맨의 죽음> <하녀들> <미스 줄리> <열녀춘향> <혈맥> <성북동 갈매기> <자전거> <헤다 가블러> <망루의 햄릿>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오 더 옐로> 등 원작을 재구성/연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2011 PAF 연출상<하녀들> <메디아 온 미디어> , 동아연극상 새 개념 연극상 <세일즈맨의 죽음>, 2013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혈맥>, 2014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자전거> 등을 수상했다.

<오 더 옐로(Oh the yellow)>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Othello)>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기고 내용도 현대에 어울리도록 변형시킨 연극이다.

셰익스피어는 원작의 제목을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The Tragedy of Othello, the Moor of Venice, 1604-05)라고 지었으나, 후에 <오셀로(Othello)>로 바꿨다.

1492년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이후 유럽각국이 앞 다퉈 신대륙 발견에 뛰어들었고, 새 땅에서 유색인을 발견하면서 억압하고 지배하는가 하면 본국으로 강제로 데려다 노예로 삼았다. 이러한 유색인에 대한 차별과 냉대 그리고 억압은 향후 500간 계속되었다. 유럽과 영미에서 노예제도가 당연시 되던 19세기 중엽 미국에서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 여사가 쓴 ‘엉클 톰즈 캐빈(Uncle Tom's Cabin)’이라는 소설은 노예해방의 계기가 되었고, 1948년 12월에는 ‘인권에 관한 세계 선언’이 발표됐다. 

‘세계 인권 선언(世界人權宣言,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제2조에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그 밖의 견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기타의 지위 등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구별도 없이, 이 선언에 제시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되어있지만 유색인데 대한 인종차별과 편견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다문화 가족에 대한 냉대와 인종적 편견은 수그러들지 않는 현실이다. 탈북자 역시 마찬가지다.

<오 더 옐로(Oh the yellow)>에서는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목사를 등장시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분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처럼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라는 명연설이라든가, 흑인 팝(pop)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2009)의 영상을 투사하고, “세상을 치유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요(Heal the world)라는 노래를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열창하기도 한다. 당신의 마음 속 한 자락에 사랑이 있다는 걸 알아요. 그곳은 내일보다 훨씬 밝아요. 당신이 진정으로 발견하고자 한다면 울어야할 필요는 없어요. 그곳에선 아픔도 없고 슬픔도 없으니까요.당신이 삶에 대해 충분히 배려한다면 거기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 있죠. 조그만 공간을 만들어요. 더 나은 곳을 만들어요.  세상을 깨끗하게 해요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요 당신과 나, 그리고 전 인류를 위해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어요. 당신이 삶에 대해 충분히 배려한다면 서로를 위해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어요"

무대는 커다란 정사강의 선을 무대바닥에 그려놓고, 장면변화에 따라 출연자들이 너덧 개의 의자를 들여와 이동을 시키며 연기를 한다. 출연자들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의 내용에 따른 연기를 하면서도 얼굴에 백색도료를 칠하고, 흑색 마스크와 흑색 두건을 쓰는가 하면, 현대식 정장에 은발과 금발의 가발을 착용하기도 하면서 결투장면은 400년 전의 검이 아닌 권총대결을 벌이고,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연기를 펼친다. 무엇보다도 탁월한 점은 흑인배우를 등장시켜 오셀로(Othello) 역을 맡기고 열연토록 연출한 것이다.

Anupam Tripathi, 이진성, 성석주, 김미옥, 이헌일, 김혜나, 김민성, 이송희, 김주원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에 따른 호연과 열연, 그리고 멋진 율동과 열창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기술감독 서지원, 조명감독 김은주, 분장 정지호, 무대진행 박하경, 영상 이창환, 디자인 사진 보통현상 김솔, 조연출 조서희, 기획 지대현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이 일치되어,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작 연출의 <(Oh the yellow)>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뉴스프리존=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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