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야권 정치에 어려울때 마다 찾은 인물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및 상임고문 출신으로 대권 주자로 꾸준하게 오르 내리는 인물 이다. 그러나 정계 은퇴는 하였지만, 하지만 손학규는 시골 깡촌에서 칩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말 정계 은퇴한 사람이라면 굳이 그러한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정계복귀를 시사한 만큼 대선전 밑그림을 그려 본다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0일 “손학규 고문은 이쪽(국민의당)으로 와야 한다. 더민주는 이미 문재인으로 후보가 확정된 상태다”라며 대놓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어 “(손 고문) 본인이 결정한 문제지만 국민의 당으로 오는 게 제일 좋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손 전 고문과 가깝다. 안철수 대표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겠다고 했고, 대통령 후보(경선)도 오픈된 상태에서 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쪽(더민주)으로 가면 경선에서도 어렵다. 손 전 고문이 국회의원을 하려고 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무소속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생각을 안 해봤지만 (우리당에서)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도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손학규 전 고문은 우리가 창당 때부터 같이하고 싶었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공유하는 바가 정말 많은 분”이라며 “손 전 고문께서도 우리와 함께 한국 정치를 확 바꾸는 일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측도 손 고문에 대해 러브콜을 보냈다. 우 원내대표는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 재개가 기정사실화됐다고 생각한다.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환영한다. 능력 있으시고 저희 당의 소중한 인재 아니겠나”라고 손을 내밀었다. 우 원내대표는 사회자가 “손학규 고문이 정계에 복귀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럼요. 저희 당 당원이신데요”라고 답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5.18일 광주를 방문해 “새 판을 짜겠다”고 한 데 이어 19일에는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개헌’과 ‘다당 체제 가능성’을 언급해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손 전 고문은 20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오는 데 있어서 일본이 중국과 미국을 설득하는데 주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해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이날 도쿄에서 자민당 소속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가 성공하길 바라지만, 다른 한편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동석한 강석진 동아시아미래재단 대외협력본부장이 전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북한의 핵능력이 진척되고 있는데, 더 진척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며 "이에 대한 한국의 생각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과 미국이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전 고문은 "정부는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가해 핵을 포기시키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를 포함해 야당 입장에서는 북한이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손 전 고문은 본격 가동일까? 값을 올리려고?
먼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입장부터 살펴보자. 김무성 대표가 떨어져나간 새누리당은 현재 무주공산이다. 그 빈 공간을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원희룡 도지사 등이 노리고 있다.
중도개혁신당 창당
지난 19일,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 직후 유승민 의원과 약 1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정의화 의장이 이사장으로 참여하는 싱크탱크인 ‘새한국의 비전’ 출범이 오는 26일로 예정되어 있고, 새누리당의 길정우, 정두언, 정병국 의원, 무소속 권은희, 조해진 의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등 유승민 의원과 유사한 성향의 개혁 보수 인사들 및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의화 의장의 발언으로 유추해 볼 때, 그가 그리는 구도는 당 외부 세력을 규합한 다음 비박계가 가세하는 모양새가 될 공산이 크다.
중도통합
이 판은 유승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새누리당 내 개혁 보수 세력, 즉 이른바 비박계와 국민의당이 통합을 모색하는 판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내 비노계도 가세할 수 있다. 호남과 영남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동서중도통합론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만일 남경필과 원희룡 두 지사가 이 통합에 참여한다면 정치권에 주는 파괴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손학규 발 야권 정계개편
다음으로 야권의 상황을 살펴보자. 안철수 공동대표의 국민의당 내 입지는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내 사정은 그렇지 않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친노 세력과 비노 세력 간의 알력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거기에 더해서 손학규 전 대표까지 가세해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거의 전멸했다”며 호남 지지가 없었음에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가 연일 정치적 행보를 거듭하는 이유는 새누리당의 분리 가능성, 국민의당에 의한 캐스팅 보트 등 현 정국의 특성 상 그가 야권 발 정계개편의 최대 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권 발 정계개편 구상은 정치적 중량감 과 경륜, 그리고 중도 성향에 비추어볼 때 그로부터 출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을 장악하고 있기에 당내에서 대선경쟁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혹 그런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스스로 언급한 ‘새판’에도 맞지 않다. 그렇다고 안철수 공동대표가 버티고 있는 국민의당으로 가기도 어렵다. 국민의당 내 지원세력이라야 박지원, 김성식, 박선숙 의원 정도뿐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은 이에 앞서 여러 차례 '새판짜기'를 언급하면서 '정계복귀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지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번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뜻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한반도 문제와 일본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게이오대학 강연에서 "한국 국민은 새판을 짜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지금부터 신발끈을 졸라매고 뛰겠다'고 말씀하시는 건 아니다. 급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복귀 명분'에 관한 질문에 "(강진에) 들어갈 때도 명분이 있어 들어간 건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2014년 7ㆍ30)재보궐선거 패배 때문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물음에도 "(이제는) 승리를 위해 나오면 될 것"이라고 '복귀 의지'를 명확히 내보였다.
손 전 고문은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바람이나 국민의당의 합류 러브콜,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여야 도지사들의 대권행보 가속화, 개헌 문제 등에 대해 일체 답하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은 개헌에 대해선 게이오대학 강연시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정치는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로 갈지 아니면 다당 연립으로 갈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고문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참석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면서 불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귀국한 선 전 고문은 "하늘색 넥타이를 한 건 더민주에 남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내가 (일본에) 갈 때 이거 하나 갖고 갔었다", "이게 하늘색인가"라고 답하며 웃었다. 더민주의 당색(黨色)은 푸른색이 중심이다.
손 전 고문은 이후 강진으로 바로 향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방일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게이오대학교에 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나름대로 충정을 말씀드렸다"면서 "일본이 경색되고 파탄에 이른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이 한편으로는 핵을 포기하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 끌어들여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이끌 수 있는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여는 데 일본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간 나오토 전 총리와 각각 만나 이같은 대화를 했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일환으로 한국 사람들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증오발언)'를 막을 방안을 강구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은 또 "일본은 경제가 조금 극복되는 것 같더라. 청년실업이 별로 없다더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청년실업률이 12%가 넘어서고, 가계부채가 1200조를 넘어서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 올해 3% 경제성장 목표도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청년실업을 줄일 수 있을까, 그런 국민들의 좌절과 분노를 정치권에서 제대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