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 기자] 항일운동에서 큰 족적을 남긴 우당(友堂) 이회영, 심산(心山) 김창숙, 단재(丹齋) 신채호를 기념하는 합동 전시회가 2일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다. 3.1만세운동, 임시의정원 개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이날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우당, 심산, 단재는 1920년대 중국 베이징을 기반으로 무장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인물들이다. 당시 그들의 활동은 ‘베이징의 삼걸(三傑)’ 또는 ‘베이징의 삼두마차’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 또한 세 분은 1919년 상하이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출신으로 우리나라 입법부와 임시정부의 기틀을 닦은 인사들이기도 하다.
전시는 3·1혁명, 임시정부 수립과 갈등, 국제연맹 위임통치 청원과 그 비판 등 당시 독립운동 내부의 동향과 긴박한 국제정세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당시 새 문화의 중심지 베이징으로 이주한 이들이 독립운동의 방략을 고민하고 의열 투쟁을 벌이는 모습을 북경 거리, 이회영 거처, 북경 삼걸의 동지들과 이들의 최후 등을 영상과 입체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아나키즘과 조선혁명선언, 의열단 창립 등 이들의 사상과 활동을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우당의 낙관이 찍힌 인보(印譜)를 일반에게는 처음으로 실물 공개한다. 또한 심산의 아들(김환기-건국훈장 애족장 수훈)이 그린 심산의 초상화와, 최근 공개된 단재의 친필 원고의 영인본이 전시된다.
이 전시는 세 분의 추모사업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특별시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상임대표 유인태)에서 주관하며 LG, BGF리테일CU,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후원으로 열린다.
개막식은 2일 오후 3시 독립 유공자, 문화계 인사 등이 참석해서 서울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다. 개막 기념으로 베이징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올드 랭 사인 곡조의 애국가(가수 김대중), 1920년대 대중가요를 재즈로 변환한 재즈 공연(김명환트리오), 뮤지컬 공연(뮤지컬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이 있을 예정이다.
이종걸 국회의원은 “우당, 심산, 단재 세 분의 삶은 알려져 있지만, 세 분이 함께 했던 항일투쟁과, 지식인으로 고민하고 모색하고 발전시켰던 독립운동 전략과 사상에 대해서는 잘 안 알려져 있다. 이 전시회는 세 분을 191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쳐서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지식인들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재현하면서, 당시 베이징에 기반을 두었던 독립운동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유인태 국회사무총장은 “목숨을 건 독립운동사에는 강렬한 신념과 뜨거운 동지애가 있다. 신념과 우정을 대표하는 ‘베이징 삼걸’이 한자리에 모이셨다. 그 분들이 100여년 전에 베이징에서 우정을 나누면서 밤새 토론하고, 전략을 숙의하고, 새로운 사상을 모색하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행동을 결의했던 그 결기와 단심(丹心)의 백분지 일이라도 전시회를 통해서라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