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손길승(75) SKT 명예회장이 입건 이후 경찰을 상대로 강연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26일 손 회장은 지난 18일 강원지방경찰청에서 경찰관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강연 주제는 ‘폐허에서 기적을 이룬 힘, 기업가 정신’이었다. 해당 강연이 실시된 지난 18일은 손 회장이 카페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지 이틀 후다. 손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여종업원 ㄱ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로 지난 16일 경찰에 입건됐다. 강원 경찰은 훌륭한 리더의 역할 강연을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손 회장에게 맡긴 셈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당시 강원지방지방경찰청 1층 대강당은 강원경찰청과 춘천경찰서 직원들로 객석이 꽉 찼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에 참석한 경찰관은 “초청 강연자가 유명 인사여서 모처럼 많은 직원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며 “하지만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사실을 알고서는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강원경찰 관계자는 “손 회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것은 입건 전의 일”이라며 “성범죄 사건은 비밀 수사가 원칙이라 초청 당일까지 입건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강연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으며, 1965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직물에 입사해 1998년부터 2004년까지 SK그룹 회장을 지냈다. 손 회장의 성추행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손 회장의 카페 여종업원 강제추행 혐의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으며, 고의성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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