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김 전 총리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시끄럽다'며 일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두 번째 행사 일정을 28일 오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신당동 자택을 예방했다.
두 인사는 오전 10시부터 10시 반까지 3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을 가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김 전 총리도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대화 내용까지 얘기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은 그 동안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김 전 총리의 조언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충청 맹주인 김 전 총리를 예방하면서, 반기문 대망론, 충청 대망론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반 총장은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어젯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애초 오늘은 가족 모임과 건강검진 등 비공식 개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 아침 김종필 전 총리의 서울 자택을 전격 예방한 것이다.
반 총장은 내일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기조연설을 마친 뒤, 경북 안동으로 넘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방문한다.
여기서도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전날 일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해 공식 일정이 잡혀있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방문에 나섰다.
두 사람은 오전 10시~10시 30분까지 배석자 없이 회동했으며 반 총장이 "내년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하자 김 전 총리는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의환향 해달라"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에서 반 총장이 김 전 총리와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이 충청 정치권의 상징인 김 전 총리를 예방한 것은 그만큼 대권 행보가 본격화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 한국 시민이 되면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하지만 다음날 언론이 일제히 대권 도전을 기사화하자 지인들과 오찬에서 "너무 과잉, 확대됐다"며 수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김 전 총리와 만남으로 '충청 대망론'을 각인시킨데 이어 29일 경북 안동과 경주 일정에서 새누리당 소속 TK 의원들과 오·만찬을 갖을 예정이어서 반 총장의 대권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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