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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존포토]1년전 ‘구의역 사고’ 희생자에게 다녀간 사람들

[시사] 김현태 기자 입력 2017/05/27 16:49
[전문]억울해서 내 자식을 하늘로 보낼 수 가없어요



[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번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가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여숨진 김모(19)씨를 추모하기 위해서 31일 구의역 사고현장엔 정치인들이 앞다퉈 방문했다.

4당 지도부가 모두 이날 현장을 찾았다. 4당 중 제일 먼저 이곳을 찾은 당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노회찬 원내대표,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과 사고 현장을 찾았다.

3당 지도부 모두 서울메트로의 안전관리 소홀을 질책하면서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서울메트로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대한 비판에선 정당별로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 31일 서울 광진구 2호선 구의역 역무실 옆에 마련된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 사고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찾아와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시민들은 사고로 숨진 정비사 김모(19)씨의 모친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을 읽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책위 산하 청년특위 위원장 김성원 의원과 함께 이날 오후 구의역에 도착, 사고현장에서 헌화하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윤보다 안전이, 돈보다 생명이 우선입니다"라고 쓴 포스트잇을 추모게시판에 직접 붙이며 추모행렬에 동참한 뒤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는 책임은 어디에 있느냐"며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를 질타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서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시스템 정비를 약속한 데 대해 "그 말씀은 작년 강남역 사고 때 나온 말과 똑같은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사법당국에서도 조사하겠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사고이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도 진상규명을 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도 이날 사고현장을 찾았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서울메트로로부터 사고현황 및 2인1조 근무 의무화 등 대책을 보고받았다.

김 대표는 메트로에 "사고가 난 다음에 사후약방문으로 대책을 항상 해왔다"면서 "경비 절감이란 측면만 고려하다 보니 인명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시스템을 바꿔야지 사람이 가서 (열차가 오는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으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도 따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사고현장에서 메트로로부터 보고를 받고 "정치권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후 안전문제가 전국적으로 대두했을 때 서울시만은 이러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배신감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서울시를 비판, 더민주 지도부가 서울시의 책임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비를 이뤘다.
 

한편, 이날 정치권 인사들이 사고 후 대거 사고현장으로 몰려들자 일부 시민들은 "보여주기식 정치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일부 의원은 서울지하철 운영체계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메트로에 질문을 던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억울함 때문에 아들을 보낼수 없어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혼자서 정비하다 사망한 외주용역업체 소속 김 모군(19)의 어머니가 31일 “정말 힘이 없는 저희들로서는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며 “우리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반드시 밝혀 달라”고 말했다.

▲ 심상정 정의당대표가 희생자의 어머니를 안으며 위로를 하고 있다.
 

김군 어머니는 이날 구의역 사고 현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원인규명과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 아이를 기르면서 책임감이 강하고 떳떳하고 반듯하라고 가르쳤습니다”며 “하지만 둘째 아이에게는 절대 그렇게 가르치며 키우지 않겠습니다. 우리사회는 책임감이 강하고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에게 개죽음만 남을 뿐입니다”고 말했다.

 

▲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3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스크린사고 원인규명과 대책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김모군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3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스크린사고 원인규명과 대책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김모군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군 어머니는 유품인 김군 가방을 처음 열어 봤다며 “처음 열어봤는데 거기에 사발면이 들어 있었다”며 “여러가지 공구들하고 숟가락이 뒤섞여 있어다. 비닐에 쌓인 것도 아니고. 그 사발면 한 끼라도 먹으려 했던건데 그것조차도 먹지 못했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김군 어머니는 또 “저는 이제 평생 아이를 볼 수 없게 됐다”며 “진실을 제발 알아주시고 저희 아이의 원통함을 제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김모군(19)은 28일 오후 5시57분쯤 혼자서 정비 작업을 하다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 31일 서울 광진구 2호선 구의역 역무실 옆에 마련된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 사고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찾아와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전문]구의역 사고로 숨진 19살 노동자 어머니 “저는 이제 평생 아이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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