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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서울 셰익스피어 컴퍼니, 마이클 다우니 연출 ‘헛소동’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6/07 19:30

알과핵 소극장에서 서울 셰익스피어 컴퍼니(Seoul Shakespeare Company)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작, 마이클 다우니(Michael Downey) 연출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을 관람했다.

마이클 다우니(Michael Downey, 1986~)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Anchorage, Alaska, USA)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다. 2014년에는 부천문화재단「스트라빈스키의 음악극 <병사이야기>에 해설자로 출연하고, 현재 서울 셰익스피어 컴퍼니(Seoul Shakespeare Company)의 배우 겸 연출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 셰익스피어 컴퍼니(Seoul Shakespeare Company)는 셰익스피어 극장협회(The Shakespeare Theatre Association)의 회원들이 2011년에 창단해 <햄릿(Hamlet)>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오셀로(Othello)>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Titus Andronicus)> 그리고 <태풍(The Tempest)> 등을 공연하고, 2016년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1564~1616)의 서거 400주년을 맞이하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을 원작대로 공연했다.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국한 아라곤의 영주 돈 페르도와 귀족인 클로디오와 베네디크는 메사나 공작인 레오나토의 집에 머물면서 시작된다. 레오나토에게는 딸 히어로와 조카 베아트리체가 있는데, 베아트리체는 신랄하고도 톡톡 튀는 재담을 잘하는 여인으로 유독 베네딕과 입씨름을 자주 벌인다. 그녀는 남자들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여 남성들을 멀리해오고 있었고, 베네딕도 자신은 총각으로 살 것이라 말하는 독신주의자였다.

주변 사람들은 이 둘을 엮어 주기 위해 서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거짓 소문을 말하고, 이에 넘어간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히어로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 클로디오는 영주의 도움으로 히어로에게 청혼하고 둘은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사악한 돈 존의 모함으로 히어로는 다른 남자와 밀회한다는 오해를 사게 되어, 클로디오와 영주로부터 모멸을 받고 결혼은 취소된다.

히어로의 결백을 밝히려는 레오나토와 프란시스는 히어로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보라키오의 범죄행각을 엿들은 하인들에 의해 모두 돈 존의 음모였음이 밝혀지며 클로디오와 히어로, 베네딕과 베아트리체 두 쌍 모두 결혼을 하는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원어 극이기에 한글자막이 배경 막에 투사된다. 무대 좌우와 객석 입구가 출연자들의 등퇴장 로가 되고, 크고 작은 기타와 금관악기를 출연자들이 연주한다, 대도구로는 기다란 나무의자와 시신을 실은 들것을 장면변화에 따라 이동시키고, 음향은 녹음된 음악에 맞춰 출연자들이 춤을 춘다. 출연자 각자의 특성을 살린 의상이 눈길을 끌고, 제대로 된 발성과 대사전달이 기억에 남는다.

론 올리버(Lorne Oliver), 메어리 윤(Mary Yoon), 로렌 애쉬 모건(Lauren Ash-Morgan), 헤서 무어<Heather Moore), 에스 볼리 오스본(S. Vollie Osborne), 제이미 호런(Jamie Horan), 크리스 작젝(Chris Zaczek), 찰스 정(Charles Jeong), 윌리엄 로젤(William Roszell), 앤지 안(Angie Ahn), 제이슨 커틀러(Jason Cutler), 제이크 권(Jake Kwon), 김희만(Kim Hyman), 몰리 스튜워트(Molly Stewart), 제프리 와그너(Jeffrey Wagner), 사이먼 클라크(Simon Clarke), 사라 맥포버츠(Sarah McRoberts), 알라민(Alameen), 조셉 반 도언(Joseph Van Dorn), 마리아 페린(Mariah Perrin)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은 갈채를 받는다.

연출 마이클 다우니(Michael Downey), 무대감독 린지 벨린저(Lindsay Bellinger), 예술감독, 제작, 의상디자인 로렌 애쉬 모건(Lauren Ash-Morgan), 무대감독보 로라 제이시(Laura Jasi), 마리아 페르난다 실바(Maria Fernanda Silva) 조명디자인 Iain Culp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서울 셰익스피어 컴퍼니(Seoul Shakespeare Company)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작, 마이클 다우니(Michael Downey) 연출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을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박정기 문화공연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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