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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락 시인, '하염없이 낮은 지붕' 출판기념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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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락 시인, '하염없이 낮은 지붕' 출판기념 강연

문해청 기자 입력 2019/05/25 22:25 수정 2019.05.26 09:35
한국문화를 알리고 도서관 등 문화시설 건설을 위해 해외방문 중 전기 없는 낮은 지붕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보며 ‘착함’ ‘밝은 마음’ ‘영혼의 몸짓’으로 쓴 시어(詩語)
하염없이 낮은 지붕 참가자 / 사진 = 문해청 기자

[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김용락 시인의 신작 시집 '하염없이 낮은 지붕' 출판을 기념하여 25일 수성구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북콘서트를 통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문화분권연구소가 주최하고 시인보호구역이 주관한 김용락 시인의 시집 『하염없이 낮은 지붕』이 ‘시작시인선’ 0289번을 출간했다. 김 시인은 1984년 창작과비평사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용락 시인은 경북 의성 출생으로 1984년 창작과비평사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로 등단했다. 시집 『푸른별』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시간의 흰길』 『조탑동에서 주워들은 시 같지 않은 시』 『산수유나무』 『하염없이 낮은 지붕』 『단촌역』(시선집) 등 교육 및 문화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평론집 『예술과 자유』 『민족문학논쟁사연구』 『지역, 현실, 인간 그리고 문학』 『나의 스승, 시대의 스승』 『평화와 깨달음을 찾아가는 교육』 『영혼을 깨우는 독서』 『문학과 정치』 『시와 함께하는 오후』(시 해설집) 『한국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공저) 등 경북외국어대학교, 경운대 교양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원장을 맡고 있다.

김용락 시인 / 사진 = 문해청 기자

식전 행사로 천광호 화백과 바이얼리스트 신진욱씨는 ‘모란동백’ 축하노래를 선물했다. 또한 문화 공간 ‘시인 보호구역’ 대표 정훈교 시인의 사회로 『하염없이 낮은 지붕』 출판기념 강연을 시작했다. 도림사 도희스님, 해인스님, 율곡사 원담스님, 서일웅 목사, 이호석 총장, 이영희 의장, 한국문인협회 하청오, 김동소 교수, 문학평론가 정지창 교수, 이하석 관장, 박방희 시인, 경북대 김형희 교수,

장미순, 정숙 시인, 허태연 시인, 박승민 시인, 수성구청장 김대권, 달서 을 차 고문, 민족문제연구소대구지회 회장 오홍석, 수성구의회 의장 김희섭, 능인고 동문회장 김양완, 가칭. 이육사 대구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정대호 시인, 불교학자 이상번, 노세중 운동가, 이태현 미술작가, 달서의회 배지훈 의원, 김정윤 의원, 이신자 의원, 북구의회 박정희 의원, 권오곡, 김재혁 화가, 김산 작가, 김용락 시인 부인 이정란(고등학교 교장)씨, 남충희 이사장, 수성 을 지역위원회 이상식 위원장 등 200여명 참석했다.

이날 수성구청장 김대권은 축사를 통해 “학교 선배이고 출판기념회 때 서평을 했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분께서 와 주셔서 고맙고 시집을 보니까 저와 담긴 삶의 기록이 비슷하다.” “요즘 세대는 서울, 대구에 담고 있는 기록들은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난다. 오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라고 전했다.

대구문학관 관장 이하석 시인은 “여섯 번째 시집은 생애 가장 바쁜 시기에 시집을 낸 것 같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시집을 낸 것에 대해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시집이고 끊임없이 글을 쓰는 것이 시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번쩍이는 시적 감정을 드러내면서 비시적 감각까지도 과감하게 드러내는 김용락 시인의 덕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시대에 하나의 기둥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언어의 새로운 모습으로 익어가는 김용락 시인의 『하염없이 낮은 지붕』 시집 출판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축하 인사를 밝혔다.

문학평론가 정지창 명예교수는 “김용락 시인과 남의 허드렛일을 같이했다.” “‘회갑’이라는 시가 있는데 부친 회갑 때 권정생 선생 등 함께했던 기억이 난다.” “음지쪽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상을 제대로 못 받았다.” “지금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시를 보면 여전히 촌놈이고 소박하다.”고 축하인사를 밝혔다.

천광호 화백과 바이얼리스트 신진욱씨 / 사진 = 문해청 기자

한국문인협회 박방희 시인이 “김용락 시인과 40여 년 전에 만나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 1980년대에 사회문화운동을 같이 하면서 인간적으로 볼 때 질박한 인간미가 한결같은 시인이다.” “여섯 번째 시집 『하염없이 낮은 지붕』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잔잔한 소회를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대구경북지회 지회장 박승민 시인은 “김용락 시인의 시집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1980년대에 민중시를 쓰는 시인은 별로 없었는데 김용락 시인이 민중시를 쓰는 것에 대단히 놀랐었다.”

대구경북작가회의도 30여년이 지났는데 김용락 시인의 활약이 컸다. 회갑이 지났어도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김용락 시인이 앞으로 ‘문학의 낮은 지붕’으로 돌아 와서 살아가면 좋겠다.”고 잔잔한 소회를 밝혔다.

수성 갑 국회의원 김부겸 의원은 “지방분권과 문화분권의 발전에 기여한 김용락 시인의 시집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축전을 보냈다.

고등학교 동문이고 친구였던 자유한국당 수성 을 국회의원 주호영은 “김용락 시인의 '하염없이 낮은 지붕'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김 시인의 시는 인간의 진솔한 자기 명백이다.” “고이술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누구보다 축하해줄 것인데 이 자리에 안계시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축전을 통해 지난날 인간미를 전했다.

김기덕 성악가 / 사진 = 문해청 기자

다음은 김기덕 성악가(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you Raise Me Up' 축하노래를 불렀다. 또한 뮤지컬배우 지안의 ‘십오야’시를 낭송하고 “영광스런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라디오 시인보호구역 MC 전진아 씨가 ‘콩’시를 시낭송 했다.

대담자 박영민은 시인의 삶이 하나의 시가 되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느껴진다. 1부에서 5부까지 각각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느껴진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사람을 사랑하는 휴머니즘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용락 시인은 프로골퍼 황환수 선생이 이 자리를 마련했는데 대구지역 지인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알았던 지인과 주변 분 및 가족이 함께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극동의 한반도 대구경북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시대에서 자랐는지에 따라 문학적 인격이 형성된다고 본다. 저의 문학 작품 속에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지금 이 정서적 반응을 언어로 기록한 것이다.

김 시인은 과거 역사에서 일제식민지가 만든 문단의 특정한 틀에 한정 되는 것이 아니라 만해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등 독립운동을 하면서 시를 쓰고 문단 밖에서 진지하게 사는 삶을 진정한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대담자 박영민은 한류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김 시인은 지금까지 선배들의 가르침이 있어서 지금의 김용락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류의 대표적 아이톤 BTS 7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가수 중에서 2명이 대구출신이다.

진행 박영민, 대담자 김용락 시인 / 사진 = 문해청 기자

이 아이들이 대구에 있었더라면 세계적인 가수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구에서도 학생들을 크게 키울 수 있는 기반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김용락 시인은 ‘양’시를 시낭송하며 북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염무웅(문학평론가)는 문학평론을 통하여 김 시인의 시집 『하염없이 낮은 지붕』은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으로서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기억을 고백과 재현의 방식을 통해 자기 확인으로까지 확장시키는 시적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삶의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는 사람과 사물 안에서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을 탐색하며 이를 구체적인 경험의 형식으로 시에 녹여 내어 사실성을 획득한다. 가령 이번 시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기억의 대상은 ‘가족’으로 대표되는 존재론적 기원인데, 시인은 가족에 관한 과거 기억을 현재적 감각으로 되살려 ‘충만한 현재형’으로 복원한다.

시인에게 있어 가족에 대한 기억이란,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마치 고고학자의 시선처럼 과거 풍경을 재현하면서 동시에 그때의 한순간을 현재의 존재론으로 구성해 내는 원리를 함의”하며 “가장 견고하고 원형적인 서사적 얼개를 형성하”게끔 하는 존재론적 기원이 되어주는 것이다.

김 시인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에 대한 집단 기억과 근원에 대한 성찰 등을 통해서도 존재론적 기원을 탐색함으로써, 자신이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원형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기억의 선택과 배치를 통해 재구성했다.

요컨대 해설의 말을 빌면, 김 시인은 “존재에 대한 가없는 슬픔과 그리움을 편재화하면서 자신의 기억에 공공성을 부여해 가는 시인으로 거듭”남으로써 “우리 시대의 불모성에 대한 유력한 항체를 만들어”냈다.

김 시인의 시는 서정시의 원리에 충실한 고전적 사유와 감각을 보여 주면서도 삶의 근원과 구체성에 다다른 미학적 결실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우리 시단의 큰 기쁨이자 자랑이 아닐 수 없다.

1980년대 초 연구실로 찾아온 김용락은 막 돋아나는 꽃망울처럼 순수하고 금방 딴 풋사과처럼 싱그러운 청년이었다. 그의 닦여지지 않은 사투리와 향학열에 반짝이는 눈길은 서울 생활에 지쳐 내려온 내게 얼마나 신선한 생명감을 주었던지!

사진 하염없이 낮은 지붕

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청년은 중년이 되고 중년은 노년이 되었다. 등단 35년, 이 시집은 그의 회갑을 기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35년간 여섯 권이라면 과작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가 시집보다 더 많은 평론집/산문집을 낸 이론가라는 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보수의 본거지 대구/경북의 문단과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온몸으로 뛰어온 운동가라는 사실이다. “이때부터 민족문학은 대구에서 블랙리스트였다/ 모든 지원에서 차별을 받거나 배제되었다”(「블랙리스트 1」)는 그 척박한 땅을 위해 그는 자신의 탁월한 친화력과 밤낮 없는 헌신을 바쳤던 것이다.

아버지 회갑 잔치를 다룬 시 「회갑回甲」에서 안동 가톨릭회 선배들과 운동권 후배들이 몰려와 분위기를 뒤집는 이야기는 시인 김용락의 삶이 얼마나 깊고 폭넓은 것인지 보여 준다.

재작년부터 그는 서울로 생활 터전을 옮겼다. 직책상 그는 지구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케이팝 한류를 전파하러 온/ 나를 붙들고/ 고향 까마귀라며 부끄럼도 잊은 채 흐느낀다”(「파나마에서」)라든가 “영양실조로 파리한 얼굴의 내 모습을/ 50년 만에 여기서 만날 줄 정말 몰랐다”(「캄보디아 시편 2」) 같은 시들은 그 경험의 소산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무에 바빠도 그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은 시의 마음이다. “아! 서울에서는/ 농경문화 마지막 세대 시인이/ 고독할 틈이 없구나”(「서울 시편 2」)라고 탄식하면서도 그는 “소슬한 가을볕 아래/ 성북동 산비알 심우장을 오른 것은/ 서울에 와서/ 내가 가장 잘한 일”(「심우장에 올라」)이라고 노래할 줄 알기 때문이다.

다음은 김용락 시인의 [인사말] 전문을 소개한다. 이 시집은 나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을 서울 창작과 비평에서 내고 23년 만에 다시 서울에 있는 천년의 시작 출판사에서 시집을 낸다. 지난 20년간 나는 지방(대구)에 있는 출판사에서 시집과 평론집을 포함한 모두 10여 권의 개인 저서를 출간했다. ‘문화 분권’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분권은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고경하 시인, 이해리 시인, 정숙 시인 정훈교 시인 등 / 사진 = 문해청 기자

지역 문화가 피폐한 현실에서 민족 문화가 꽃피기 어렵다는 건 엄연한 진실이다. 창작과 출판, 유통을 위한 지역 문화인들의 발군의 노력 못지않게 국가의 강력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한 이유이다. 이런 현실에서 시집을 다시 서울에서 내게 된 것은 35년 문학 외우 이재무 형의 권유와 도움 때문이다. 그의 우정에 감사한다.

시집의 제목을 애초 ‘하염없이 지붕 낮은 집’으로 했다가 염무웅 선생님의 권유로 ‘하염없이 낮은 지붕’으로 바꾸었다. 더 잘된 것 같다. 시집을 내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떠올랐다. 특히 표4를 써주신 염무웅 선생님은 내가 두 볼이 빨갛던 20대 초반에 대구에서 처음 찾아 뵌 이래 40년 가까이 원근에서 가르침과 은혜를 입고 있다.

그때 선생님을 만나게 된 건 당시 해직과 구금과 같은 시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생님께서 대구에 오신 것 같은데, 내게는 운명적이면서도 큰 행운이었다. 문학뿐 아니라 선생님의 인품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나 워낙 나 자신이 비재하여 어디 가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워 안타까울 뿐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 「입경入京」은 선생님 이야기이다. 좋은 해설을 써주신 유성호 교수님과 시집의 1부에 실린 시들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젊은 동료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고 밝혔다.

하염없이 낮은 지붕 출판 기념 강연 참가자 / 사진 = 문해청 기자

오브스주州 울란곰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쪽으로 1500km 떨어진 러시아 접경

그래서 전기도 러시아 전기를 끌어다 쓴다는

절전한다고 오전 4시간을

예고 없이 정전을 해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일제 신형 도요타 지프차로 17시간

칭기즈칸 국제공항에서

국내선 프로펠러 비행기로는 3시간 30분

산속 중의 산속, 깊은 원시

오브스주州의 주도 울란곰은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동화 속의 집들처럼 빨강 파랑

낮은 지붕들로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저렇게 하염없이 지붕 낮은 집에는

분명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이

살 거라는 믿음을 주는 울란곰

시골 초등학교에 ‘땡큐 스몰 라이브러리’

작은 도서관을 지어주었다

착한 영혼의 등불을 한 채 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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