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2016 서울시민연극제 서대문연극협회 극단 피앙세의 박경희 작, 이해옥 연출, 유준기 예술감독, <5학년 5반 맹춘자>를 관람했다.
박경희 작가는 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송대본과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방송드라마 <기다리는 빛> <나의 부모님> <이것이 인생이다>외의 다수 작품을 집필했고, 영화로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그날> <여보, 미안해> 외의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으로는 <달님과 손뼉치기> <롤렉스 금장> <세 여자의 파티>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트라이 앵글>외의 많은 희곡을 발표 공연한 미모의 중견여류작가다.
연출을 한 이해옥은 극단 청춘의 <여자만세>에 출연하고, 극단 로얄씨어터의 <장마전선 이상 없다>에도 출연했다.
2016 서울시민연극제 참가작 <5학년 5반>에서는 무대와 의상 그리고 연출까지 담당해 기량을 드러낸 미모의 여배우 겸 여류화가다.
무대는 55세의 맹춘자 여사의 집 거실이다. 하늘색 벽면과 나뭇잎 장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무대다.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고, 하수 쪽이 출입문으로 설정된다.
맹춘자 여사는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55세의 억척여성이자 매력이 넘치는 여자가장으로 마치 양귀비 꽃 같은 느낌이다. 아들은 박사학위 소지자로 대기업에 근무하고, 며느리는 학교 선생이다. 딸은 내과 전문의로 곧 결혼할 예정인 미모의 여성이다. 맹춘자 여사에게는 친구도 많아 방문객의 행렬이 끊이지를 않는다. 그런 맹춘자 여사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그것은 맹 여사가 초등학교밖에 다니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가끔 못 배운 것이 드러난다. 친구들이 악의는 아니지만 맹 여사에게 핀잔을 퍼 붇기도 한다. 차츰 그런 게 쌓이면서 맹춘자 여사는 우울증과 열등감에 빠지게 되고, 그럴 때마다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퍼 부으면 친구들은 모두 자리를 뜨고 만다. 맹 여사는 드디어 늦은 나이지만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한다.
자녀들은 맹춘자 여사의 의중을 모르기에 잦은 외출과 밤늦은 귀가, 거기에 몹시 피로해 하는 모습, 그리고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며, 늦게 어머니가 바람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 물건을 배달하는 나이 지긋한 남자분과 정분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대단원에서 맹춘자 여사의 생일날, 맹 여사의 만학열정이 알려지고, 나이 지긋한 남성이 그 만학의 인도자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딸과 맹 여사 친구들의 축하 속에서 연극은 감동의 마무리를 한다.
맹 여사로 차영숙이 출연해 일생일대의 호연을 보인다. 만학 인도자로 어기준, 전문의이자 미모의 딸로 이해옥, 그리고 한현옥, 최유림, 유재연, 이승주 등 실버연령의 출연자들이 30 40대의 젊은 모습과 동작으로 놀라운 기량을 펼쳐 보인다.
무대 의상 이해옥, 조명 홍순화, 음향 박태분, 홍보 장춘근 정화자 이숙남, 진행 장윤의, 총기획 박영갑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2016 서울시민연극제 참가작, 서대문연극협회 극단 피앙세의 박경희 작, 이해옥 연출, 유준기 예술감독의 <5학년 5반 맹춘자>를 서울시민연극제에 걸맞는 친 대중적이자 대중친화적인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뉴스프리존=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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