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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원로연극제 김정옥 작 연출 배해선의 모노드라마 ..
오피니언

[독자기고]원로연극제 김정옥 작 연출 배해선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 억척어멈’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6/13 12:04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원로연극제 김정옥 작 연출의 배해선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 억척어멈>을 관람했다.

김정옥(1932~) 선생은 전남 광주 출생으로 광주서중과 서울대학교 문리대, 파리 영화대학, 소르본느 대학 영화학연구소에서 영화와 불란서문학 공부하고, 1959년에 창설된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1961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리시스트라테’ 연출을 시작으로 1963년 민중극장 창단동인, 1964년 민중극장 대표, 1966년 극단 자유창단, 1979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82년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회장, 1985년 중앙대 예술대학 학장, 1989년 국제극예술협회 세계본부 부회장, 199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92년 한국영화학회 회장, 1995년 국제극예술협회 세계본부 회장, 200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이사장, 2000~200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2011~2013년 제35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따라지의 향연> <무엇이 될고하니> <피의 결혼>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어이> <대머리 여가수> 그 외의 100여개가 넘는 연극연출을 하면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시문화상, 프랑스정부 문화훈장, 예술문화대상, 금호예술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일민문화상, 은관문화훈장, 동랑연극상, 일본 닛케이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Mother Courage and Her Children)>은 30년 전쟁 중에서도 1624년에서 1636년까지의 유럽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아나 피에르링(Anna Fierling)이 자식을 잃는 과정이 연대기 순으로 펼쳐지고, 군인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는 이동 매점을 하면서 두 아들을 잃고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인 딸도 잃는다.

이 작품에서 브레히트는 관객의 이성에 호소하여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촉구하는 서사 극(epic drama) 적 방법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17세기에 일어난 30년 전쟁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지만, 1941년 제 1차 세계대전도 극 속에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면이 시작되기 전에 제목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사건을 미리 알려 관객들이 그 속에 담겨진 정치적. 경제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극에서는 위대한 항복의 노래(The Song of the Great Capitulation)를 비롯한 많은 노래가 삽입곡으로 나온다.

배해선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 억척어멈>은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이 원작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시대적 배경을 한국으로 바꾸고 6 25동란 중 남으로 피란 온 한 여배우의 생애를 절묘하게 그려냈다.

6.25 동란 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압록강까지 치달았던 유엔군이 1월 4일 후퇴를 시작하면서 남으로의 피란민의 행렬이 이어지고 “흥남 철수”라든가 “그리운 고향”이라든가,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의 애환을 그린 노래가 대중가요의 유행곡이 되고, 사변 이후 아리랑은 민족적 정서를 싣고 지역마다 특색 있는 타령으로 변신이 되기도 한다.

브레히트의 억척어멈에서처럼 여배우가 이번 연극에서도 주인공노릇을 한다. 2차 세계대전에 일본군으로 참전해 불귀의 객이 된 남편, 6 25사변 중, 북의 의용군로 끌려간 아들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사실을 알고 찾아가지만 면회를 못한 경위 등이 배해선의 애절한 노래와 함께 펼쳐진다.

주인공이 여배우이기에 브레히트의 억척어멈을 공연을 하려 했으나, 동부독일출신 작가라는 명목으로 브레히트의 작품은 당시 공연금지 목록 1호로 올라있었기에 막을 올리기가 어렵게 되니, 여주인공은 억척어멈을 동학란으로 시대적 배경으로 바꾼 변형시킨 작품으로 공연을 한다.

무대는 좌우에 정사각의 대형 가리개 같은 조형물을 세우고, 왼쪽은 커다란 천창의 구실을 하고 오른쪽은 벽면 같아, 양쪽 다 뒷면으로 주인공이 들어가 조명효과로 그림자만 비추며 노래를 부르거나 대사를 읊는다. 무대 벽면 가까이 한복을 입은 여인 조형물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고, 커다란 바퀴달린 목제 손수레를 달구지처럼 끌고 다니며 연기를 펼친다. 붉은 의상의 요염한 차림에서 종이한복차림의 음전한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가 하면, 무대 하수 쪽의 손풍금 연주자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녹음된 연주곡에 맞춰 열창을 하고, 관객의 손바닥 박자를 청하면서 그에 따른 율동과 열창으로 관객을 매혹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배해선(1974~)는 서울 창진초등학교, 동명여자중학교, 서울여자고등학교, 서울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출신의 미녀배우이다.

출연작품으로는 모차르트, 아가사 크리스티, 그 여자 억척어멈, 마스터 클래스, 아이다, 고제, 에비타, 맘마미아, 남한산성, 삼총사, 댄싱 셰도우,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에릭사티, 손준호와 함께 하는 실내악 시리즈 2, 타바스코,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 멜로드라마, 나는 너다, 친정엄마, 그을린 사랑, 국화꽃 향기, 그 외의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방송드라마에 출연하고, 한국뮤지컬 대상 여우신인상,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인기스타상 그 외의 다수 상을 수상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탁월한 기량과 출중한 미모의 여배우다.

아코디언 임은경, 조연출 이혜미, 무대 디자인 최순화, 무대감독 천원욱, 조명감독 이주환, 음악감독 허 진 소니아, 음향감독 허선영, 영상 우종덕 등 스텝 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 기획 제작의 원로연극제, 김정옥 작 연출의 배해선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 억척어멈>을 연출가와 연기자의 기량이 돋보이고, 기억에 길이 남을 명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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