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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교향악단, 14일 제552회 정기연주회 '헌정' 개최

박인수 기자 입력 2019/06/03 11:22 수정 2019.06.03 12:14
  부산시립교향악단 제552회 정기연주회 "헌정" 포스터

[뉴스프리존,부산=박인수 기자]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제552회 정기연주회 '헌정'이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예술감독 최수열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하는 이번 연주회는 작곡가들이 각자의 다양한 사연으로 누군가에게 헌정한 작품들로 준비했다.

첫 번째 작품은 근대 바이올린 작품가운데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그가 악기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이올린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깔과 미감을 풍부하게 그렸다. 하지만 초연에 실패하며 당초 헌정하고자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버메스터(Burmester) 대신, 작품의 개정 후, 12살의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프란츠 폰 벡시(Franz Von Vecsey)에게 헌정됐다.

협연자로 함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2013년, 세계적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 우승과 현대음악상 수상 등 다수의 국제대회에 입상해 국내외 클래식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꾸준히 협연하며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2012년 부산시향의 정기연주회 및 중국순회연주회의 협연자로도 참여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고,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이 작품은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정복을 꿈꾸는 대작으로 김봄소리의 비르투오소적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무대의 문을 여는 작품은 말러의 교향곡 제5번 중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악장인 4악장, 아다지에토로 그가 아내인 알마에게 헌정됐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이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며, 많은 말러 음악 애호가들이 이 작품으로 그의 음악에 입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혹적인 선율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주될 작품은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 작곡가 라벨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사한 동료들을 포함,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추모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작곡 및 헌정한  ‘쿠프랭의 무덤’으로 프랑스의 바로크 음악 작곡가인 ‘쿠프랭’이 자주 사용하던 모음곡 형식을 오마주한 것으로 18세기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한편, 부산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그 리허설 과정을 12일 대중에 미리 공개하기로 했다. 부산시향의 <미완성 음악회>는 정기연주회 이틀 전인 6월 1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진행되며, 단원과 지휘자가 자연스럽게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반 음악회와는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최수열 예술감독과 부산시향 단원들은 약 80분 동안 진행될 무대에서 말러의 교향곡 제5번 중 아다지에토의 리허설 과정을 꾸밈없이 보여주어 정기연주회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준비되는지 관객들 스스로 관찰하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감독은 "공연 당일의 리허설 과정을 공개하는 일부 해외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부산시향은 이번 무대에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연습단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14일에 있을 정기연주회가 일찍이 매진되어 예매가 힘들었던 시민들은 <미완성 음악회>를 통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으며, 두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할인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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