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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제2회 서울 시민연극제 동작연극협회 날아라백로, 윤숙림 연출 ‘그녀들의 수다’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6/19 13:33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제2회 서울시민연극제 참가작 동작연극협회(회장 오민애) 비전문연극인극단 날아라백로의 오민애 작, 윤숙림 연출의 <그녀들의 수다>를 관람했다.

작품을 쓴 오민애는 서울연극협회 동작지부장으로 영화 <세라진> <미드나이트 블루> <몰디브 환상특급> <불륜> <아름다운 집> 등에 출연하고, 연극 <아리랑> <이웃집 쌀통> <블랙 스완> <팬티 입은 소년> <듣는 희곡의 즐거움> <진흙> <나무 물고기> <안녕! 앙코르> 그 외에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연출작으로는 <홍시 열리는 집> 그리고 <그녀들의 수다>을 집필한 미모의 중견여배우다.

무대는 찜질방이다. 커다란 동양화 산수화 한 폭이 정면 중앙 허공에 걸려있다. 무대바닥에는 긴 비닐 돗자리를 여기저기 깔아놓은 게 보인다. 무대 하수 쪽에는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연극이 시작되면 욕실에서 분홍색 욕의를 입은 여인들이 무대로 나와 제각기 돗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비스듬히 눕기도 하면서 편한 동작을 취하고 각자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흔한 가정 사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며 까르르 웃기도 하고, 일어나 율동을 보이기도 하는 정경이 마치 TV 프로에서 욕의에 수건을 머리에 동여맨 개그 코미디언들의 잡담프로를 연상시킨다.

그러다가 제각기 사연을 털어놓으면 남성복장에 수염을 그린 여성출연자와 백발의 남성출연자가 등장해 그 내용대로 연기를 펼치고, 탁자 양쪽에 마주보며 앉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인다. 불륜이 주제로 떠오르면, 그 문제를 두고 서로 상대가 장본인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한다. 그러다가 오해가 풀리면 다함께 일어나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펼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윤선희, 윤숙림, 서능순, 박순이, 송인기, 민병림, 송금순, 최병덕, 정선희, 이경자 등 70세 전후의 고령의 출연자가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기량으로 호연을 보이며 동작연극협회의 제2회 서울시민연극제 참가작, 예술감독 극작 오민애, 윤숙림 연출의 <그녀들의 수다>를 고령 출연자에 어울리는 친 대중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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