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추격기·폭격기 부대의 비행 전투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 발기에 따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 근위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관하 추격기·폭격기 연대의 비행전투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훈련 날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이번 훈련에 앞서 최영호 공군 사령관과 최학성 참모장을 노동당 집무실로 불러 직접 비행항로와 좌표를 찍어주며 비행전투 임무를 하달했다고 밝혀 북한이 이번 훈련에 큰 의미를 부여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통신은 이번 훈련 취지와 관련, “신년사에 도전해 새해벽두부터 똥감태기(온몸에 똥을 뒤집어쓴 모습) 도둑고양이들을 내몰아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는 반공화국 심리모략 책동에 매달려 최전연전방의 분위기를 음산하게 만드는 추악한 인간추물들과 그를 방치해두는 무책임한자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세우고 불벼락을 들씌울 적개심이 만장약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행 훈련이 올들어 이어진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이를 ‘방관’한 남측 당국에 대한 불만의 표출임을 드러낸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까지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전단 살포가 계속되는 데 따른 경고성 훈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훈련에는 미지의 목표에 대한 탐색과 습격, 적 기계화부대 집결처에 대한 항공 정찰, 기종간 자유공중전투, 특수기교비행, 쌍기·단기 이착륙 임무가 포함됐다.
김 제1위원장은 훈련을 지켜보고 “근위 부대 전투비행사들이 지적한 항로를 따라 정확한 시간에 탐색하고 습격을 해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아울러 이번 훈련에 참가한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을 만나 치하하고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다.
이날 황병서 군 정치총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오금철 부총참모장, 리병철 당 제1부부장이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고, 최영호, 손철주 공군 정치위원, 최학성 등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최근 대부분의 현지 지도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