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영어지만 외래어처럼 그대로 일반화되어 쓰인다. 리더라는 어휘가 문헌에 처음 나타난 것은 서기 1300년경이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약 200년 전쯤이다.
리더십에 대한 정의는 수없이 많을 정도로 보는 관점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리더십이 존재하려면 반드시 팔로워십이 따라야 한다.
리더는 누군가는 이끌어가는 군집의 대상이 있을 때 성립되는 개념이다. 그런데도 팔로워십이라는 어휘는 리더십만큼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팔로워는 ‘따르는 사람’ 곧 조직으로 말하면 구성원들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제임스 번스는 '위대한 리더는 위대한 따르는 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리더를 정의한다면 따르는 사람들을 거느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리더십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을 필요한 방향으로 정렬시켜 성과를 창출하는 지도력‘이다. 리더십 연구의 선구자였던 워런 베니스는 '리더십은 팔로워를 통해 비전을 현실로 이루는 능력'이라고 했다.
팔로워들의 자율적인 동기부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리더들이 경계해야 할 것이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실체가 아닌 포장된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둘째, 가면을 쓴 이중성을 지니지 않아야 한다. 셋째, 허상의 위엄(카리스마)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넷째, 지위나 직함으로 권위나 강압을 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리더십을 말하면서 행동은 위와 반하는 요소들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야 말로 헤드십인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리더십은 '4C'의 자질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침착성’(Composed), 자신감(Confident), ‘일관성’(Consistent), '용기력‘(Courageous)이다. 이러한 자질들의 화학적 총합이 리더십의 역량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리더가 선두에서 집단체를 이끌며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팔로워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20%가 리더의 역할이라면 80%는 팔로워의 몫이다. 그래서 팔로워에게 있어 리더의 관계보다 리더에게 있어 팔로워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조직의 궁극적인 성과는 구성원들로부터 나오는 만큼 팔로워들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리더가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문화나 역량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팔로워들이 리더를 잘 보필하고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예로 철새인 기러기가 있다. 기러기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남반구를 향해 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할 때는 전형적인 V자 대형을 이룬다. 그 이유는 함께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끼리 서로 대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앞 기러기의 날갯짓이 상승기류를 일으켜 뒤에 있는 기러기의 비행을 수월하게 한다.
그룹을 지어 날아가는 맨 앞에 선 리더 기러기는 방향을 잡고 전체 그룹의 보조를 유도한다. 그래서 상승기류 혜택을 얻는 뒤의 기러기들보다 더 많이 수고를 하게 된다.그리고 중간 중간에 역할을 교대로 맡으며 그 먼길의 여정을 잘 마무리하게 된다.
기러기 떼들이 날면서 우는 것은 선두에 있는 리더 기러기에게 “열심히 해라, 할 수 있다”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 한다. 기러기들은 먼 거리 이동을 하면서 서로가 하나의 단위로 힘을 합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본능으로 갖고 있다.
기러기 떼들의 이동을 보면서 과학자들은 기러기가 그룹을 지어 비행하게 되면 혼자 날 때보다 71%나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철새들의 이동이 단순히 무리를 지어 나는 것으로만 보이지만 그 속에는 그 나름의 리더십 경영술이 담겨 있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팀워크와 팀스피리트를 발휘한다면 훨씬 생산적이게 된다는 결론이다. 여기에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더욱 큰 효과를 낸다. 그런 만큼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서로가 대등한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윈윈을 거둘 수 있는 가치체계다. 심지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따르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라고 하기도 했다.